가치투자의 신지평…

Julius Chun – 담벼락 2014년 5월 18일

예전에 느낀 투자의 판단근거는 느낌상 상당히 널럴한 투자근거 (thesis) 였던 것 같다. 회사를 미세 분석하고 쪼개 훑어봐서 숫자를 좔좔 외워봤자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어차피 많게는 6~70% 마저 예측 불허한 유동적인 부분이라 느꼈으니까. (주가나 향후의 실적얘기가 아니다. 현재 기준에서 예측 자체의 범위가 그만큼 갖다 붙이는게 많았단 소리다)
실제로 워렌 버핏 등 과거의 주식꾼들도 몇가지 대원칙이 성립되고 재무제표의 느낌이 정직해 보이는지 정도만 확인했던 것 같다.
예컨대, 좋은 기업이라 5년치 실적이 흑자이며 나름 성장 중인데 수익률 (roe 나 roic) 이 나쁘지 않은 구조에서 향후에도 망할 이유가 없어 보이거나 조금 나빠져도 독점적인 입지 등이 탄탄한데, 여러 이유로 현재 유행에 떨어져 싸게 팔린다 싶으면 5분 안에 투자 결정이 가능했고 사실 회사를 뜯어보는 건 막연한 수준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과장되고 무의미한 구체성과 그들의 예측력 부족도 이런 자세를 더 강화 시켜서 미심쩍은 내용을 살펴볼 때만 숫자를 직접 적고 외워가며 봤다.
그런데 요새의 트렌드일까 조엘 그린블라트의 valueinvestors.com 의 멤버들이 쓰는 분석의 수준이나 David Einhorn 의 책에서 보는 분석 등을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due diligence 를 집행한다. 일단 내 상상은 초월한다.
자세한 분석이라기 보다는 눈꼽만큼이라도 의심되는 바에 대해선 수단과 방법을 초월한 정보 수집을 보여 과연 해당 업종의 실무자들도 이 정도 레벨의 지식을 알까 싶은 것도 많다.
물론 어빙 피셔 이전부터도 한 회사를 탐방하고 소비자와 경쟁사까지 인터뷰하는 방식을 썼었고 그리 했다면 그 정도 인사이트들이 나올 수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과연 그럴까 싶기 까지 한 사례들이 많다.
특히 숏을 치는 입장에서의 데이빗 아인혼은 나홀로 회사와 전쟁을 치루는 경우들까지 있었는데 회사와 업종과 법률까지 달달 꿰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케이스들이다. 법률을 꿰지 않더라도 정확한 법률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항상 소통 가능한 거리에 두는 그런게 인적 네트워크인가 싶다.
또 valueinvestors 에 올해 올라온 keck seng investments 에 대한 장문의 명 분석 글이 있는데 격성투자가 홍콩회사이니 홍콩에 상주하는 투자회사 바이사이드 애널이나 매니저로 보이는데 격성투자의 해외 자산에 대한 분석이 소름 돋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문장 자체가 국내 셀 사이드처럼 딱딱하고 형식적이지 않아서 일까.
예컨대 근래 미서부에 호텔을 인수했는데 그 동네 그 코너의 해당 호텔에 대한 인근과의 비교와 해당 년도의 공실률 수익률 등을 대개는 거의 유추해서 싸게 샀는지 아닌지를 평가해보는 부분이 있는데 죄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다.
격성은 주로 동남아와 마카오에 부동산이 많은데 그 지역들의 자산에 대한 평가도 구체성이나 내부적인 정보들의 조화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마디로 안사기 힘들 정도의 리포트다.
국내에선 이 정도 수준의 인사이트를 접한다면 속는 셈 치고라도 무조건 바이 였을 것인데, 문제는 외국애들은 이 정도 레벨이 슬슬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투자를 함에 있어 얼마나 구체적 정보를 파헤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
근래에 대한해운을 좀 매수했는데 이 외국인들의 방식과 구체성이라면 최소한 sm그룹의 회장은 못만나더라도 회장의 친구나 경쟁사등을 통해 회장의 삶의 방식과 신뢰도 능력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대한해운 채권단과 회계감사 회생절차 관련자는 물론 내부인과 해운업계 관련자 더 나아가 세계 해운업 관련자와 해운 브로커 선박 브로커 기왕이면 해외 선박 투자자들까지 직접 한두번은 만나보고 포스코 한전 등 계약사들의 니즈와 그들의 해외 카운터파트 그리고 경쟁사 정도는 일단 심층취재 해봐야 했던것 아닌가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한다해도 미래에 대한 예측력이 올라가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핵심은 간단한데 있으니까. 그래도 david einhorn 같은 이들은 말하자면 신개념을 개척한 사람 아닐까. 내부자 보다 더 많은 정보를 토대로 가치투자를 하는 신세대. 대신 정상적인 가정 생활이 가능할런진 미지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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