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박정희 팬들의 화해가 온다면.

Julius Chun – 담벼락 2014년 1월 12일

변호인을 본 다음날… 노무현의 삶에 대해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줄 안다. 감동이란 개인적인 영역이니까. 접하지 못한 채 주위의 의견에 몸을 맡긴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심지어 접했으나 그 사람이 싫을 수도 있는 것이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늘 안티가 따랐다.
박정희의 삶에 대해서도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대개는 두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서로는 적이다. 난 박정희의 삶도 돌아보면 울컥울컥 한다. 한 시대를 바꾼 영웅의 풍미가 노무현보다 위상이 적을 리 없는 굉장한 리더였다. 이것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의아함마저도 든다. 노무현이든 박정희든 그들의 궤적을 모른 채 논하는 것이 갑갑하긴 매한가지다. 그 갑갑함이 안티들에 대한 몰이해로 연결 되고 종국엔 세대갈등을 불러내는 것 아닐까. 나의 영웅을 멸시하는 자들과 공존 못하겠다는 개인적인 혐오.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같은 사람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회색분자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미국역대의 대통령들도 결국엔 상대정파들로, 아직까지도 상대진영의 전임자들을 비하하는 문화가 있을 것이다만 일반인들은 그들 모두를 사랑하는 선조이자 영웅들로 기억하지 않을까. 세월이 흐르고 역사가 흐르면 화해가 가능한 부분이 훨씬 많지 않은가. 우리는 아직도 그 애증의 불꽃 한가운데를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과거청산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흔치 않을 것이라곤 했지만 개인이 하는 생각들은 대개 그 세대와 꽤나 강한 공통성을 띈다. 모르긴 하나 노무현의 팬 중엔 그의 유지를 이어 화해를 꿈꾸고 박정희를 위대한 지도자로 재해석 해보는데 앞장서는 사람도 없잖아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 전두환까진 힘들어도, 근래의 대통령들은 현재 진형행이라 해도, 이미 오래된 역사가 된 박통에 대해선 객관적인 아니 조금은 팔 안쪽으로 껴안은 태도가 필요하리라 본다. 이제 박정희의 팬과 노무현의 팬들이 합쳐 때론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을 함께 평가해봐야지 않겠나. 김대중의 팬과 노무현의 팬이 다르고 박정희의 팬과 전두환의 팬이 다를텐데 여지껏 군사독재 시절 보수들이 기득권을 대통합하고 정치를 양분하도록 놔둔다는 건 이해가 안간다. 우리는 그렇게 편가르기만을 일삼는 민족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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