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정권 재조명

Julius Chun – 담벼락 2013년 10월 28일

난 솔직히 박정희 정권의 공과는 제대로 평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젊은 친구들도 맹목적으로 독재만을 비난하지만 그 시대에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하려 했는지 조금 더 전략적으로 본다면 그를 악마 같은 독재자라고 생각하긴 힘들 것이다. 다만 유신의 성격상 불필요하게 민주주의를 너무 오래 멀리 후퇴시킬 행보를 취한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종국엔 비판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그 바탕엔 자신의 공이 압도적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게 결국 시국판단을 흐리게 하는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게 긴 독재로 이어진 것 아니겠는가. 또한 전두환 정권도 이러한 박정희 정권의 과오나 잔재를 청산하고자 나름의 노력을 했음은 틀림 없다. 전두환 또한 뛰어난 감각과 카리스마 리더쉽 조직력과 두뇌의 소유자였고 나름대로는 자신의 역사적인 소명감을 느껴 개인보다 나라를 위해 산 사람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요새 훔쳐간 돈 떼먹고 지 가문 배 채우려하는 모습을 보면 참 소인배 찌끄레기 였구나 싶지만.)
어쨌든 이들의 과거에 대해선 솔직히 열어놓고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후세가 비판의식을 가지고 냉정하게 선대를 평가하는 것은 또한 우리의 사명이다. 무조건적인 비난도 찬양도 후세의 몫이 아니다.
되려 이들의 과거가 아직도 끝없이 분쟁을 일으키는 감정적 소지가 되는게 문제다. 노태우가 우습게도 대한민국 역사에 더 좋게 기억될 이유는 결국 양심을 지키려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전두환은 이제 와선 어차피 글른거 역사의 죄인으로 남든 말든 평가 자체를 포기한 모습이다. 시쳇말로 안습이고 멘붕이다.
여튼 이번 정권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야말로 남들이 말하던 3김보다 더한 과거회귀 세력의 등장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심리를 알 것도 같은데, 박정희 정권의 눈부신 성과의 면도 사실상 전두환 때부터 철저히 가려지고 그 주역들과 영부인 노릇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 마저도 음지에서 숨어지내는 신세가 돼버렸기 때문 아닐까. 그 시절의 억울함과 슬픔도 알만도 하다.
국민들의 감정을 못 읽은 탓도 있지만 결국 나라를 위해 유신 밑에서도 고생한 주역들 중엔 억울한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단지 민주화의 이름으로 그 어렵던 시절부터의 자신들의 공마저 모두 빼앗기는 (혹은 채 민주화도 되기 전부터) 상황이라. 근데 그게 이제와서 힘을 얻은게 문제다. 세상은 많이 바꼈는데, 아무리 박통이 재평가를 받아야 하기로서니 이런 식은 아니다 싶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만으로도 향후 박통의 평가는 많이 재조명 될 일 이었다. 꼭 그 방법들 그대로 갖다 붙여서 쓸 일은 아니다. 특히나 측근들의 착각이 큰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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