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에 대한 예언을 자꾸 틀리자

Julius Chun – 담벼락 2013년 10월 15일

버블에 대한 인지는 예언의 자기부정화를 추구 한다. 버블을 경고하는 사람이 많아질 수록 대개는 연착륙을 하게 마련이어서 버블의 magnitude 가 작아진다. 그러므로 버블을 논하는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이고 많은 수는 늘 부정적 입장만 밝히다가 향후엔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간혹 컨트레리언으로 큰 버블을 예언해 쓸데 없는 스타덤에 오르고 천재 대우를 받기도 하니 그 화끈함과 섹시함이란 underdog 플레이어들의 허영을 자극하긴 한다. 결국 ox 퀴즈에서 소수에 들면 이기는 소수결 게임 같기도 한데 여튼 이런건 여담이고 궁극에는 버블을 경고하는 사람이 많아야 불감증을 예방할 수 있고 비판적 사고가 팽배한 건전하고 균형 잡힌 사회가 만들어짐은 자명하다. 그래서 예언자들의 예언이 계속 틀려야 한다. 버블이 무너질 거란 예언이 틀리는 것이 아니라 버블이 무자비하게 폭발할거란 예언 앞에서 계속된 부드러운 조정과 균형으로의 회귀가 일어나야 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돈을 번 사람들은 민간의 불행에 베팅을 한게 아니냐고도 하는데 실은 그들 중 일부는 포지션을 키우기에 앞서 아예 매매를 그만두고 몇달간 자료를 모아 SEC 등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돈을 못 벌어도 버블을 막는게 더 중요하다 생각했던 소위 훌륭한 어메리칸 들이었다. 남들의 어처구니 없는 미신에 (가치판단을 넘어선 어떤 추세가 영원히 지속될 거란 미신) 용기를 내 전재산을 걸고 반대 포지션을 취해준 것은 꼭 역적행위가 아니다. 사회가 균형으로 회귀하도록 단두대 앞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한 일에 가깝다.
결국 고객의 돈으로 맹목적 베팅을 하던 사람, 은행의 돈으로 부동산 부자가 되려던 사람 등의 미신자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 죄 없는 민간인이란 표현이 투자의 세계엔 있을 수 없지만 분명한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살살 현혹 시킨 아무것도 모르는 소위 전문가들의 무책임함을 탓할만 하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반대하다가 계속 비웃음을 당해온 이들은 무슨 죈가. Peter Schiff was right 같은 동영상들을 보면 피터 쉬프님이 부동산 버블을 예고할 때 상대방들의 비웃음이 눈물겨운 수준이다. 심지어 앵커도 비웃을 때가 있다. 그의 예언이 중하게 받아들여져 결국 그가 틀렸으면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겠는가.
우리들이 하는 일은 그런 틀렸음직한 희망을 담은 경고를 계속 던지는 것이다. 꼭 틀렸으면 좋겠다. 버블에 휘말리면 투자의 바보 멍청이들이나 비겁한 전문가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훨씬 더 많은 대중이 쓸데 없는 리세션 때문에 일을 잃고 밥을 굶고 삶이 미저러블 해지는 것 아닌가. 지구 반대편에 버블과는 아무 상관 없는 나라들 까지도 자본주의의 재채기에 피를 토하게 될 텐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층지옥에 빠져야 할 소위 전문가들은 아무도 몰랐던 쇼크였느니 왜 아무도 몰랐을까 신기하도다 하는 얘기를 떠들며 계속 출연료를 받아 쳐먹을 일이니 행동하는 무인에게 관대하고 깝치는 문인은 짬 나는 대로 목을 날렸던 조조처럼 사회 지도층에 대한 중벌 강화가 필요하다는 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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