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태 라면 먹는 국회의원

Julius Chun – 담벼락

Ted 에서 천재적인 마약밀매꾼들에 대한 강연을 본 기억이 난다.
멕시코의 사회문제들에 대한 대단한 인사이트도 놀라웠지만, 몇백억의 인센이 걸린 범법자 집단과 조금 높은 연봉을 받을 뿐인 경찰들의 창의력 싸움 얘기가 지금 생각난다. 애당초 상대가 안된단 얘기다.
실무선에 있는 자긍심 높은 기술자들이 아니라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는 윗선의 공무원들이 보이는 구태의연한 위기대응 방식이 비단 그들의 잘못이겠는가. 돈 좀 받으면 부패부터 논하게 되는 창의성과 업무능력에 대한 인센티브 구조. 어차피 능력 없고 창의성 없는 사람만 자리를 지키도록 짜여져있는데 이걸 도의나 능력 운운만 할 것인가? 너무 잔인한 얘기다. 안타깝게도 선장 역시 높지만은 않은 연봉으로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며 살아갔을 사회적 약자 아니었을까. 그 비겁한 사람이 비겁한 사람들의 사회에서 살다가 조금 비겁하게 행동했기로서니 그 사람을 악마 취급만 할 수 있을까? 사장이 고개를 숙여 사과할때 내심 자신의 죄가 얼마나 큰지 사회는 영원히 모르겠지 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싸구려 선장에게 싸구려 대우를 해줬을 때 예상은 했음직한 결과 아니었을까.
한편 국회의원이 라면 먹는 장면에서 사람들이 욕하던데 알아야할 것이 세가지 있다. 첫째 거기 있는게 없는 것보다 그 사람 커리어에 좋다는 점. 둘째 국회의원에게 부정적인 스폿라잇은 없다는 점. 모든 뉴스가 좋든 나쁘든 대개는 그의 인지도를 높여주고 이것은 정치인에겐 호재다. 나쁜 뉴스 보며 속상해하는 정치인은 없다. 이건 도의나 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 업계의 특성이다. 그러니 욕해봤자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론 생각을 달리 해보면 국회의원은 여튼 리더다. 밥을 어차피 먹어야 한다면 먹어야만 한다. 혼자 쿨내 나게 배를 곪는 쇼를 한다면 부하들도 다 굶는다. 조선의 왕은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수라상을 들였다 한다. 30인분쯤은 됐을까. 젓가락만 대고 내려놓아도 밥을 해야 부하들이 남은 밥이든 뭐든 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수라상을 거절하는 검소한 왕 밑에선 부하들이 쫄쫄 굶었다.
사발면도 남의 눈을 의식한 메뉴였겠지만 상징성을 띈 그들이 쫄쫄 굶어야 했노라고 화내는 건 엉뚱한데 가서 화풀이 하는 느낌이다. 뭐 어차피 다들 언론 속의 연예인들과 다를 바 없다. 국민이 먼발치서 보고 울고 웃고 하는 광대들의 일종이다. 그러니 너무 노여워 마라. 아무 의미 없다. 그리고 그 무의미를 광대들이 가장 잘 안다.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인지도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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