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의 멘붕

Julius Chun – 담벼락 2013년 9월 20일

소로스의 혼란은 정말 흥미롭다. 메시아 컴플렉스라고 스스로도 인정해버린 자아과잉과 분열 속에서 그는 환에 대한 공격자라는, 무고한 서민들을 괴롭히는 자본가라는 입장에 몹시 갈등한 모양이다. 기부자로서 또 철학자로서, 그리고 외교정책을 가진 유일한 민간인이라는 거의 신적으로 숭고한 레퓨테이션에 매혹되어 간 것이겠지. 이미 스털링 (파운드화) 공격 직후부터 스털링의 자연스러운 약세를 애초에 정부가 인정하지 않았기에 헷지펀드의 공격을 허용했고 헷지펀드로 인해 몇조 안되는 돈으로 영국은 사실상 큰 자유를 얻었으며 정부가 할 수 없던 일을 민간에서 계기를 제공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일을 조지 소로스는 되려 헷지펀드의 공격성과 파괴성에 대해 한탄하는 모습을 보여버린다. 그런 스스로의 이미지가 싫었던 것이다. 수익률을 지고지순의 과제로 생각한 드러큰밀러와는 노선이 갈린 것이다.
타이 바트화에 대한 공격 때부터 소로스 팀은 현저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스털링 때의 15조에 비해 아주 작은 2조 달러만 투입했다. 경제 규모가 작기에 출구를 염려한 드러큰밀러의 전략이나 소극성일 수도 있었지만 소로스가 점차 작은 경제권에 헷지펀드의 매매가 시그널을 제시해주는 역할이 아니라 망치로 파괴하는 행위가 되는 것 아닌지에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런 혼란은 바트화로 얻은 작은 수익 이후에 말레이시아를 롱으로 잡고 바트화 수익을 다 토해내지를 않나, 한국 환붕괴 때는 포지션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김대중을 방문해 투자의사를 밝히고 IMF 처럼 개혁방안을 제안해 몇주만에 폭등을 불러일으켰다.
이 와중에 드러큰밀러는 포지션을 하나도 잡지 못해 소로스 펀드는 돈을 못버는 지경에 이르렀다. 답답하고 실로 황당한 노릇이었겠지. 이후에 이런 소로스의 선의의 행보는 러시아까지 이어진다. 대중이 그를 오해했기에 그는 더욱 심하게 자기 펀드를 자해했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십자가를 짊어진 양 그는 자신이 읽어내고 때론 자신이 유발하기 까지 한 모든 기회를 놓치고 결국 그 국가들에도 큰 이득은 주지 못하고 말았다. 우린 아직도 소로스 하면 인류 최대의 폭식자로, 작전꾼으로 여긴다만, 여기 한 외로운 철학자의 뻘짓은 이어지고 있다. 존경스럽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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