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선택

Julius Chun – 담벼락 2013년 10월 15일

사람에겐 영웅이 중요하다.
어릴적엔 영웅이 라이프니츠니 데카르트니 뉴턴 파스칼 페르마 베르누이 뭐 지금은 잘 생각도 안나는 이런 르네상스인들이었던 것 같다. 그 전에 동양 철학에 훨씬 심취해 있긴 했으나 르네상스에 들어서서 왠지 이들이 사회적 아이돌 같은 느낌을 역사책에서 느꼈기 때문이랄까. 삼국지에서 조조가 뭐라뭐라 말을 했더랬지 하는 수준보다 훨씬 트렌디하고 핫하게 이들은 유럽의 소위 무슨 살롱문화 비슷한 것에서 혹은 대학세계 이전의 아카데미 모임 같은데서 학문적 유행을 만들어내고 세계에 회자 되었다. 남얘기를 흥분 돼서 지껄이고 곱씹고 동경하는걸 좋아하던 내겐 아주 한 없이 흥미로운 세계였다.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거의 무궁무진했기 때문에.
정치인은 목이 베이거나 힘을 잃으면 끝이건만 학자는 그들의 지루할 삶에 학문적 업적과 형이상학적 전투만이 큰 물결에서 수십년씩 지속 됐으니 종종 잊고 지내지만 지금 돌아봐도 그만한 재미가 없었을 듯 하다.
그런 관심이 음악적 우상들로 흘러가 몇년을 보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상들의 정신세계의 매력이라기 보단 우리가 살던 시대가 빚어낸 극단적 시각들과 그의 표출에 반했던 것 같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으로 시작됐던 그 미칠 듯한 정신분열(?) 같은 형태의 삶의 태도는 단지 미친놈에 대한 흥미보다는 90년대 삶을 상징하는 어떤 진리의 한자락 같은걸 감수성 풍부하던 시기에 교감했던 듯. 그리고 그 이후부턴 그 세계 안에서의 담론의 재미였다. 그리고는 힙합퍼들의 문화는 또 너무나 다르고 충격적이었고. 그 당당함에 온세계가 열광했겠지.
지금은 딜러들을 우상시 한다. 코베인 처럼 조지 소로스는 전세계인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그 이후로 어마어마한 발전이 있었지. 그런데 그 본질은 좀 허망하다. 포브스 2012년 조사로는 10억불 넘는 부자, 한국 돈으로 자산이 1조가 넘는 사람이 1153명이라. 1조가 어마어마해 보였으나 국내에서 조차 1조를 가진 최태원 등이 본인이 굉장히 부자라는 생각을 안하고 살 것인데. 결국 돈만 가지고 아이돌이 될 수는 없다. 정신세계의 원대함이야 말로 인간이 꿈꾸는 가장 위대한 축복인데 누구를 아이돌 삼느냐가 중요한 일이라는 뻔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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