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us Chun – 담벼락 2014년 6월 6일
즐거워서 열정만으로 하는 아마추어리즘 그 위엔 돈과 승부가 걸려서 인내와 각고의 노력을 멈출 수 없는 프로페셔널리즘이 있다면 그것과는 전혀 레벨이 다른 월급쟁이즘이란게 있다.
프로페셔널리즘인척 하지만 일상에서 받는 주관적 고통만이 유일한 유사점일 뿐 하나도 비슷하지 않은 이 ism은 관습적인 비집중과 반창의 그리고 허망한 통계적 오류들로 범벅이 된, 아마추어리즘이라 부르기도 열정이 결여돼 민망하고 실례인 2.5류 주의다.
2류만 되자 중간만 하자는 생각 때문에 2류도 결국 되지 못하는 모든 창의와 혁신의 적으로, 난 가끔 악마가 이 세상에 심은 가장 강력한 반동적 에너지가 아닌가 싶기까지 하다. 주어진 만큼만 어거지로 해나가는 악순환의 연속 속에 고통 받으며 마음 속 저주를 키우는 병으로 수동적 삶을 살아야 하는 모든 동물이 빠질 수 있는 가장 깊은 나락 아닐까.
그런데 참 우리네 부모들은 재밌다. 주위 사방에 선배와 스승들이 놓였음에도 굳이 정규화된, 월급쟁이즘에 빠진 선생에게 돈 주고 배워야만 배운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니 아이들은 그 월급쟁이즘의 신봉자가 되는 것일까. 그냥 흰소리다 늘 그렇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