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us Chun – 담벼락 2012년 10월 6일

일을 한다는게 너무나 고마운 일이지만, 사실 참 슬픈 일이기도 한 거 같다.
단순히 놀고 싶다는게 아니라, 밥벌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어릴때 그 하기 싫던 숙제보다 몇배 몇십배의 집중력과 인내력을 발휘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가끔 눈물이 찡한 이유는 감동만큼이나 슬픔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요샌 연예인들을 봐도 늘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싸이를 봐도 개콘을 봐도 연예가중계를 보고 있노라도 자신의 9to5를 묵묵히 채워가며 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화려한 무대와 꿈은 보이지 않고 밥벌이를 하는 반쯤 강요된 성실함이 찡하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노래 하나를 위해 목숨을 거는 열정들을 보면 참… 이승철이 자기 조카라면 가수의 길을 권하지 않겠다는 얘기처럼, 나이가 들면 누군들 후배에게 이런 가혹한 도전의 길을 권하겠는가.
말이 좋아 밥벌이지, 매년 눈에 안보이게 올라오는 기초생활비의 추세를 보면 어차피 모두가 행복할 가능성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뻔한 함정 아닌가. 어떻게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고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 수 있는지가 더 미스테리다. 나만큼은 잘 될 수 있다는 희망, 그 놈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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