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us Chun – 담벼락 2013년 8월 10일

잘 노는 아이가 스트레스에도 강하단다. 직관적으로 알던 것이지만 극한 아드레날린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스트레스 환경과 비슷해진다는 것이어서 그렇다나? 뿐이랴 잘 놀기 위해선 그 자체로도 다양한 스트레스와 고난을 뛰어넘어야 한다. 여러 의사결정 과정을 겪어야 하는 다이나믹한 삶을 사는게 결국엔 더 유연하고 강한 인성을 키우는데 한 몫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놀기 위해 어른들과 많은 갈등을 소화해내야하지. 술 잘 먹고 잘 논 사람이 사회 생활 잘한다는 경험적인 사실도 결국 요런 이유.
우리나라 지금 세대에게 주량이 중요한 결과론적 이유 중 하나는 교육 시스템에 있다. 인간적으로 아이들이 깊이 있는 개똥철학의 담론을 토론할 자리가 너무나 없는 것이 문제. 그게 심도 있는 양상을 띄는 곳은 거의 대부분 술자리에서 였다. 독서와 고뇌와 토론은 세발탁자의 다리와도 같은데 토론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다른 두개도 한계가 있는 법. 술자리는 무엇보다 거의 무한한 세월의 허비를 가능케해준다는 점에서 종국에 토론을 이끌어낸다. 이성 얘기부터 노는 얘기 친구 얘기 공부 얘기 인생 얘기 까지. 지나치면 당연히 좋을리 없지만 토론이란 스포츠에서 심신허약에 가까운 젊은 세대들에게 팔 부러질까봐 운동하지 말라 하기엔 삶이 너무 빡새다. 근육도 근육통이 먼저인법. 내키진 않은 구석도 있지만 일단 숙취부터 경험하라고 말하게 된다. 다만 미국에서 토론 수업을 많이 해본 결과 꼭 술이 없어도 무관하다는 건 진로 근본주의 후배들에게 밝힌다 ㅋㅋ 걍 한국에선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을 부린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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