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2015년 2월 28일
미래예측은 아주 독특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문가들이 죄다 틀리는 경향성이 있는 분야이다. 때로는 모든 의미에서의 전문가의 미래예측의 정확성이 동네슈퍼 아저씨들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거나 되려 더 못해서 과연 이런 의미에서는 전문적 예측이 애초에 필요한 것인지 혹은 극단적인 날들엔 학계나 전문가 자체가 필요한 것인지 의문케 되는 날들도 있다.
그러니깐 전문가들이 앞다퉈하는 얘기들은 무조건 틀린다고 생각해도 될 일이다. 맞는 얘기들은 살다보면 너무 뻔해져서 굳이 듣지 않아도 알만한 얘기들이니깐, 안 믿음으로 해서 잃는 건 크지 않다.
그래서 향후 5년간 예측되는 주요 트렌드들은 전부 틀릴 것이라고 생각해도 안전한 편이다.
빅데이터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보편화 클라우드 iot, 전부 큰 의미 없는 추세라고 생각해도 무탈하다. 의미 있다면 나름 의미 있는 부분으로 하나씩 현실화될 것이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이다.
3d 프린터나, 그 전에 태양광이나 풍력 등 대체에너지 등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스마트폰이 오기까지 모바일 시대를 예측한 전문가나 최소한 주요 매체는 거의 없다. 그냥 온 것이고, 극소수만 거기에 대비가 되었으니까, 매체에 크게 다뤄질 정도고 명절에 친척끼리 대화할 정도면 똥이라고 생각해도 무관하다.
다만 모호한 정의들과 쉽게 잊혀지는 단어들은 관심을 가질만하다.
근래에 기술발전이 이뤄진 가장 역사적인 분야는 역시 딥러닝인 것 같다. 5년 후 본질적으로 우리 인류의 삶을 다 바꿔둘 것이다.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우리가 이해 못하는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걱정해서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깐.
아이러닉하게도 딥러닝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이해 못하는 로직으로 우리와 닮아갈 것이란 점이다. 바로 우리 스스로처럼. 어렵게.
남북 통일과 비슷한게 많다. 언젠가 올 줄은 알았던 날이지만 언제 어떤식으로 전개될지는 일말의 유추도 힘든데 비해 그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우리가 전혀 겪어본 적 없는 문명과 순식간에 뒤섞이는 일일 것이다.
현상을 인지한다는 건 인류만의 독보적 기술이었다. 이것을 컴퓨터와 경쟁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나올지 인지하는 것조차 우리의 영역이 아닐 수 있게 된다. 왕관을 내려놓는 일이다.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