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Julius Chun – 담벼락 2014년 12월 28일

회사 그만둔 소회만 밝히고 무얼 하겠다는 건지 왜 그만둔건지를 얘기하지 않은 것 같네요. 어쩌면 소회가 더 중요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소회와 무엇을 할지 그 사이의 이야기를 한번 적을까 합니다.
6년반 동안 금융권에 있으며 저는 제 또래의 사람이 갖기 힘든 능력 두가지를 훈련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risk/reward 에 대한 계산과 자문으로 수만시간을 보낸 것입니다. 매일 매일, 특정 행동 input 이 운 (확률)과 합쳐진 함수가 되어 결과값이 나왔습니다. 장이 오를 근거들이 보여, 콜옵션이나 선물을 사면 돈이 조금 벌리거나 많이 벌리거나 조금 터지거나 많이 터지거나, 아무 일도 없이 시간이 흐르거나 하는 다양한 output 이 발생하게 되었죠. 그래서 그 함수에 관한 연구도 많이 했지만, 엄밀히 말해서는 그 리스크와 보상의 상관관계와, 그것을 받아들일 나의 마음자세에 대한 공부를 더 많이 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짊어지고 어느 정도의 보상을 기대하는게 맞는가, 그 변수들을 내가 변화시킬 때 그 방정식이 얼마나 짜그러질 수 있고, 그것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많은 변수를 현란하게 다루는 일로 보일 수 있어 어린 친구들은 흥미를 많이 느끼는 분야이긴 하지만, 사실은 자기에게 잘 맞는 상수를 찾아가며, 그 상수의 작은 차이가 얼마나 다른 리스크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공부에 더 가까웠습니다. 자신만의 질서를 만드는 일이었다고 하면 좀 거창할까요.
어렸을땐 도를 공부하는 아이였습니다. 16세때 당시에 유행하던 환단고기나 ‘단’류의 서적부터 좀 더 고급 도학서적들을 꽤 읽었으니깐요. 그래서 돈 버는 것 보다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자연히 더 집중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융권에서 성공한 대다수의 사람이 수입에 대한 비인간적 집착이나 집중력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자연히 저도 그런 집중력은 별개로 쌓아갔겠지만요, 우선 순위는 항상 배움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risk, reward, 그리고 risk/reward. 그게 인생의 무엇인가와 맞닿아 있으리란 직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나의 본능적인 직관들을 역행하는 법칙이란 것도 알고 있었고, 그것을 파헤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살다 보니, 대개의 사업적 고민은 이런 risk/reward 에 대한 계산이고 선택의 연장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m&a 와 재무 활동들이 결국은 잃을게 무엇이고 얻을게 무엇인지를 택해, 밸류에이션이든 뭐든 자신이 신뢰하는 지표를 사용해 안전하든 위험하든 성향에 맞는 베팅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무런 베팅을 하지 않는 것도 베팅인 세상이니깐요.
두번째 얻은 것은 스트레스와의 싸움입니다. 스트레스 안 받는 사람이 어딨겠으며, 제가 받던 종류의 스트레스만이 더 고난이도이거나 집약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트레이더는 짧은 시간에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짧은 시간 안에 그것을 털어내지 않으면 마이크 하울링 처럼 순식간에 스트레스의 누적이 증폭돼 폭발해 버리고 맙니다. 선순환이냐 악순환이냐를 만들어내는 하나의 예술이라 생각했지요. 그 다음날 스트레스 프리한 상태로 시장에 접근하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잔념이 남아있다면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나쁜 결과는 절대로 스트레스를 줄여주지 않거든요. 해서, 매일매일 나를 통제하고 정제하고 머릿속 모든 것을 풀어내 버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이것도 몇년을 하다보니, 왠만한 스트레스는 반나절 안에 소화해내게 되었는데요, 돌이켜보면 이건 정말 제 나이에 얻기 힘든 경험 중 하나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타고나게 이걸 잘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고, 모든 사람이 일종의 훈련을 쌓아가고는 있으나, 온 혈관 속 스트레스를 매일 다 깨끗이 씻어야 하는 극단적인 자기정제를 해야되는 일은 일부 종교인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뇌구조가 종교인과 흡사한 부분도 있었으니 (술친구들은 비웃을 소리겠지만..) 이런 직업이 정말 고맙더군요. 왜 고맙냐면, 저는 배움이 느린 편이지만, 우습게도 몰아서 공부하는 걸 좋아합니다. 단기속성에 집착하는 슬로우 러너입니다. 아이러닉하지만, 워낙 슬로우 하다는 걸 스스로 알아서 단기속성을 미친듯이 쌓아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모든 스트레스, 모든 실패와 성공은 패턴이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일반적인 대기업을 다녔으면, 이렇게 몰아치는 스트레스, 몰아치는 성과, 급격한 변화들 속에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내는데 한참이 걸렸을 것 같습니다. 파생의 세계는 액션과 결과간의 간격이 주식보다도 백배 빠르다 해도 과장이 아니니깐요, 주식으로 6개월간 돈을 벌다가 한달 마이너스가 나는 과정을 단 하루만에도 겪을 수 있지요. 그야 말로 저를 위한 단기속성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주식투기의 나이로 치면 벌써 수십년 어치를 겪어버린 셈이겠죠. (물론, 주식과 다르게 패턴외에 머릿속에 쌓인 컨텐츠는 없습니다.)
트레이더로서 성공 가능성은, 사업가로서의 성공 가능성과 매우 흡사합니다. 1~5% 수준. 그런데 실패하는 트레이더 95% 중 90%는 실패하는 이유가 비슷합니다. 톨스토이가 말하는, 불행한 가정에는 만가지 이유가 있고 행복한 가정에는 행복한 한가지 이유만이 있다라는 것을 한번 더 꼬으면, 행복한 가정은 불행할 이유 만가지를 통제가능한 집이라는 의미에서 만가지 강점이 있고, 불행한 가정은 만가지 중 통제가 안되는 것이 너무 많아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고, 즉 통제가 안된다는 이유 하나라고 해석해도 될텐데요. 트레이더도 사업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외부 변수가 자신을 휘두르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안타깝게도 90% 이상일 것 같습니다. 통제가 안되는 것이, 우리의 본능이고 진화심리학적인 것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지나와서 하는 얘기라 후배들에겐 치사한 얘기가 될 수 있지만, 돌이켜보니 이렇게 자신의 최종 목표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받는 훈련, 조금 돌아가는 길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가르쳐준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업을 6년간 한 분들보다 아는 것은 하나도 없겠지만, 결국 사업을 하기 위한 정신적 레슨을 받는 것은 비슷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다 지쳐버렸을 나와 비교한다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마찬가지로 사업으로 단련되신 분이 트레이딩으로 들어와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을 지녔다면, 남들보다 리스크가 낮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대성할 조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이런 기술의 습득 때문은 아닙니다. 누구나 7년 회사를 다니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저는 오히려 배우지 못한 것들이 더 아쉽습니다. risk/reward 와 stress dealing 외에는 배운게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점이 아쉬워요. 개발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기획서도 쓸 줄 모르고, 결재 받는 과정이나 회사가 굴러가는 과정 마저도 어렴풋이만 압니다. 타회사의 재무제표나 보고 분석했지, 회사 운영의 자잘한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배우지 못한게 속상한 부분입니다. 그래도 인맥이 있으니 읍소하여 배울 구멍이 많이 있다는게 위로가 됩니다만.
되려 마음 속에 있던 큰 의문과 직감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제 또래의 공통된 사항 중 하나일 겁니다. 공통된 사항이라 해봤자, 저는 인류의 50%가 공감할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르고, 그 다름의 폭은 상상을 초월하니깐요. 헌데 우리 세대를 휘어잡는 화두라는 것이 있고, 그 화두는 세상에 반영되어 갑니다.
어려서 본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고, 변화하지 않는 고리타분 한 질서들에 대해 반감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모든 세대가 젊을 때 느껴온 감정일 수 있지요. 헌데 우리는 조금 다르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분이 요새 말하는 중2병이거나, 여튼 역사적으로 일반적인 느낌이라는 합리화와 내적 갈등이 있었죠.
지금 돌아보니 좀 알겠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무너지고, 엉켜있던 수많은 사회적 경제적 에너지가 빅뱅처럼 폭발을 했던 시기가 90년대입니다. 수십년간 이어져오던 구경제와 구정치 속에서 묵을 대로 묵은 식상하고 고리타분한 이념적 갈등 구조에서 창의력과 함께 탐욕이, 기회가, 에너지가 폭풍처럼 세계로 뻗쳐나가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간 냉전이라는 틀 속에서 붙잡아 두었던 수많은 덜 중요한 문제들도 사회 각 분야로 악령처럼 천사처럼 골목 골목을 휩쓸고 갑니다. 민족 문제도, 독재의 문제도, 자본주의의 문제도, 겉잡을 수 없는 스케일로 변화해가고 증폭되어 갔지요. 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靈眼처럼 열려 버리고, 세상은 미친듯이 뒤섞이고 넓어져 갑니다.
그런 시기에 우리의 정신세계가 태동되었다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뭐든지 이뤄지고 뭐든지 바뀌어나가는 그런 시대의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기존 질서의 근엄하고 견고한 훈계들이 마음 속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아닐까요. 물론 개화기에도, 전후에도 이런 세대들이 있었을테지요. 헌데 이번의 스케일은 선례들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스케일입니다.
여하튼 그렇게 자란 우리는 선대의 이야기를 전부 수긍할 순 없었습니다. 공부만 하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부터, 지금도 윗세대의 정치적 행태가 시대착오적이 아닌가 하고 마음속 깊숙이 잘못된 기분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고 자란 물고기가 어항 속에서 느끼는 착잡함일까요.
그런데 또 인간은 묘하고도 집요하여, 우리의 이런 갇힌 현실이 맞다고 규정해버립니다. 우리 마음 속의 감정은 일종의 정신병으로 치부해둡니다. 세계 곳곳에서 어떤 반증이 보여도, 눈을 가리거나 다른 방식으로 합리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화를 아무리 외쳐도, 미국대학에서 mba 따고 대기업 해외영업팀에 일하는 것까지만을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머리 위 정신세계라는 박스의 크기입니다. 끽해야 해외 근무나 무작정 이민 정도를 떠올리지 않던가요.
그런데 세계가 변화하는 양상에 관해,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때부터 오랫동안 사인이, 징조가 있어왔던 것 같습니다. 구글이 있었고 국내에는 네이버와 다음과 카카오톡이 계속 나옵니다. 이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요. 인터넷으로 인해 인터넷으로 돈 버는 기회들이 생겼다, 사람들의 행태가 바뀌었다 이정도가 아닐까 하고 결론 짓고 저는 저의 삶을 계속 살았습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로서, 인터넷이나 기술기반에서 이뤄지는 급변하는 경쟁은 분석하기가 힘들고 예측하기도 힘드므로 안정 될때까지 지켜보고, 쉽게 투자하지 말자, 세상의 모든 경제 구조는 비슷하다. 마진이 중요하고, 해자가 중요할 뿐이라고 결론 짓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극단적인 사례들이 계속 나옵니다. Air bnb, Uber.. 공유 경제라는 표현을 쓰는 것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뒤통수를 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예전엔 우리의 사소한 불편들이 큰 질서를 위해 참고 견뎌야 할 것들로 인식되었습니다. 헌데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전은 우리에게 연결성을 제공해주고, 우리의 작은 자원이나 작은 아이디어, 작은 불편을 해소할 해법들을 큰 비용 없이 극단적인 스케일로 불려나가 세상에 기여할 수단을 주었습니다. 수단만이 아니죠. 해법을 제시한 것이죠. 예전엔 우리가 100의 자원을 가지고, 34.7 만을 사회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는데 쓰게 했다면, 이제는 나머지 65.3을 완벽하게 활용할 시대가 활짝 열린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보통의 것이 아닙니다. 인류가 이어져온 역사에서 우리의 자원 활용도는 20~35 수준에서 (다 작위적인 숫자입니다) 아주 점진적이고 느린 성장을 해왔고 그것마저도 대단한 미덕으로 여겨졌다면, 불과 몇년 사이에 우리는 우리의 뇌와 활동에 전혀 제약을 받지 않는 수준의 대단한 기술적 진보를 해냈고 그런 열린 세계를 선물 받았습니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이 분야에서 너무나 많고, 가치 창출마저도 대단할 것임을 뒤늦게 깨닫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을 받은 것입니다. 내가 알아오던 세상이, 정말로 틀렸구나. 우리의 느낌이 정신병이 아니었구나. 우리라는 세대가 느낀 갈증과 변화하고자 하는 갈망이 정말로 세상을 더 빠르게 굴러가게 만들고 만 것입니다.
사소한 문제들을 참을 이유가 없어지고, 반드시 고쳐야할 문제들을 억압 당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근본적인 세계질서의 변화를 인식했습니다. 페이스북이 200조 가치를 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대단한 비지니스를 순식간에 만들어냈구나, 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가치를 두는 것,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작 이런 것이구나, 라는 울림이 있었죠. 그리고, 구질서의 모든 참가자 역시도 이 흐름을 인지하고 있구나, 우리 철 없는 시대의 꿈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이었구나 하고 말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창의적인 시대적 유전자를 타고난 우리가, 윗세대의 어마어마한 성공에 짓눌려 그들의 질서를 각인하며 살아온 세월 동안, 세상은 되려 우리와 더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우리는 뒷걸음질을 한 셈이 되었다고 할까요.
우리의 마음을 믿지 못하고, 우리보다 강한 어른들을 믿었던건, 결국 자신이 없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부양해야 할 세대이고, 우리가 호강시켜 드려야할 세대입니다, 어른들은. 우리들의 방식으로요. 우리의 방식에 정답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그 길 위에 있지 않는다는 것은 저에게 위태로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운오리새끼 이야기는 우리 세대에 대한 예지였을까요? 우리 세대의 행태들이 백조스러웠다고 얘기하면 너무 비약이겠죠? 헌데 그렇지 않다고 보기도 참 힘듭니다. 눈감고 있었던 많은 증거들이 모두 그것을 가르키고 있었던 것이겠죠. 여전히 스타트업은 도전적이고 무모하고 용감한 젊은이들의, 벤처 열풍 같은 바람으로 보일 것입니다. 뭔가 작은 것으로 젊음을 믿고 일확천금 대박을 노려보겠다는 희망사항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이란, 세상에 아직껏 존재하지 않는, 헌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문제해결법들을 고민해가는 사회적 태스크 포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기업들은 대기업스럽게 생존해갈 것입니다. 그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여전히 아주 많습니다. 헌데 하나 둘, 많은 팀들이, 많은 문제해결의 방법이, 이렇게 소수의 열정적이고 즐거운 팀들로 엮어져 짧고 강하고 자유롭고 유연하게 세상에 기여를 하는 형태로 갈 것입니다. 대기업의 팀들도 마찬가지로 스타트업화 될 것이고,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로 큰 자본들의 투자를 받아 유기적으로 생존해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장 스마트한 문제해결 방법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스타트업은 여전히 95% 이상이 매년 망할 것이지만, 진정한 노동의 유연성이 해결되기나 하듯이, 젊은이들은 매번 다시 일어서 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그 어떤 신입사원이나 중견대리보다 더 책임감과 열정을 가지고 (어쩌면 더 싼값에) 세상을 바꿔가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어쩌면 스마트 한 자본들이 그것을 주도할런지도 모르죠. 어쩌면 젊은이들의 자본이 그것을 주도하기도 할 것이고요. 여하튼 회사생활과 다름 없이, 부서를 옮기고 휴가를 내듯이, 엄청난 효율과 능률로 일을 해나갈 안전정치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지금은 스타트업이라 부르지만, 나중엔 일반적인 사회현상이 되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잘할 것 같다, 혹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사랑하는 분야일 것 같다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나는 저 세상에 가서 살아야겠다 라는게 너무나 분명해 보여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빈손으로, 아무 능력도 없는 제가, 이렇게 거창하게 써놓은 걸 훗날 매우 부끄러워하겠죠. 귀여울 것도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도, 걍 귀엽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조금이라도 잘 되는 모습을 보여 이런 이야기가 허망하지 않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사표”의 1개의 생각

  1.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저도 선물옵션 거래를 한 7~8년 하면서 많은 손해에 스트레스에 스타트업도 꾸려보고 그래왔거든요. 저랑 비슷한 궤적을 겪어 오신 것 같아서 많은 공감에 큰 결심으로 도전하신 일 잘되시리라 기원드립니다.

    좋아요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