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강세장이니깐요 – reminiscences of a stock operator 일부 번역

– 1923년에 출간되어 90년 넘게 베스트셀러로 군림하고 있는,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중. 이 부분이 너무 뇌리에 남아 항상 번역하고 싶었다.

 

풀러튼에는 익숙한 군상들이 있었다.

모든 종류의 군상이 다 있었다! 글쎄 그중에는 다른 사람과는 매우 다른 한 노인이 있었다. 우선, 이 분은 나이가 아주 많았다. 또 한가지 특징은 이 분은 조언도 하지 않았고 돈 벌었다고 자랑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런 분이었다. 사실 종목 정보를 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한테 정보를 묻지도 않았고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 하지만 누가 정보를 줄 땐 항상 제공자에게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 정보가 수익으로 연결될 때면 가끔 제공자에게 다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반대로 정보가 손실로 이어질 때면, 그분은 절대로 불평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매매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사무실에선 그 노인이 상당히 부자이며 꽤 큰 포지션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전설이 나돌았다. 그렇지만 거래수수료를 많이 내지 않아 특별히 회사에 기여하는 바는 없던 걸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름은 파트리지 씨였는데, 사람들은 등 뒤에서 터키라고 별명을 지었다. 가슴이 두꺼운데, 턱을 가슴에 대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어서였다. 고객들은, 항상 손실 날 때 남 탓을 할 수 있도록, 이 정보 저 정보에 강요당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들은 내부자의 친구의 친구가 얘기해줬다는 종목 정보를 들고 파트리지 씨한테 찾아갔다. 그들은 그 정보를 듣고 자신들이 어찌해야 할지를 그에게 가서 물어봤다. 하지만 그 정보가 매도 정보건 매수 정보건, 그 노친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고객이 끝도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고 묻는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늙은 터키 아재는 고개를 한쪽으로 갸우뚱하며 자기 고객을 아버지의 미소로 찬찬히 살펴보다가, 아주 대단한 진리인 마냥 이렇게 얘기한다: “어쨌든 지금은 강세장이잖아요!” (You know, it’s a bull market!)

그 얘기는 수없이 반복되었다. “글쎄, 어쨌든 지금은 강세장이잖아요!” (Well, this is a bull market, you know!) 마치 10억짜리 보험을 값진 부적에 둘둘 말아 선물해주기라도 하는 양 말이다. 그리고 나는 당연히도 그게 무슨 의민지 몰랐다.

어느 날 Elmer Harwood 라는 친구가 사무실로 달려들어 주문서를 작성하고 서무한테 던져주더니 바로 파트리지 씨한테 달려갔다. 파트리지 씨는 John Fanning 이 Keene 씨가 브로커한테 주문 넣는 것을 몰래 엿듣고 100주를 따라 사서 3%를 벌고 나왔더니 3일 동안 24%가 올라버린 이야기를 또 들어주고 있었다. 이 슬픈 이야기를 이전에 최소한 네 번은 들었을 터인데도, 늙은 터키 아재는 마치 처음 듣는 양 공감해주며 해맑게 들어주고 있었다.

어쨌든, Elmer는 John Fanning 에게 한마디 사과 없이 노인에게 바로 다가가 얘기했다. “파트리지 씨, 저는 방금 Climax Motors를 매도했습니다. 제가 아는 정보망에 의하면 시장은 조정이 임박했고 조만간 더 저렴하게 재매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저씨도 매도하세요. 아직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Elmer는 자기가 매수 정보를 가르쳐준 남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추어 정보쟁이들은 항상 정보를 제공하고 나면 상대방의 몸과 영혼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정보의 결과를 알기도 이전부터 말이다.

“Harwood 씨, 그럼요, 저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하죠!” 터키는 감사의 마음을 섞어 말했다. Elmer가 이 노인까지 걱정해주는 게 고마웠나 보다. “그럼, 지금 수익을 확정하고 다음에 조정이 올 때까지 기다릴 시점이에요” Elmer는 마치 자신이 계좌 주인이라는 듯이 말했다. 수혜를 볼 노인이 감지덕지한 표정을 짓지 않는 걸 본 Elmer는 덧붙였다: “저는 방금 그 종목을 전부 팔았다니깐요!”

그의 목소리나 행동을 봐서는 보수적으로 봐도 한 1만 주는 들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파트리지 씨는 근심에 찬 듯이 머리를 휘저으며 안타깝게 내뱉었다, “아니요, 아니요! 그럴 순 없어요!”

“뭐라고요?” Elmer가 소리쳤다.

“그냥 그럴 수가 없어요!” 파트리지 씨가 답했다. 굉장히 곤란한 표정이었다.

“제가 사라는 정보를 드리지 않았나요?”

“맞아요, Harwood 씨, 그래서 저는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고맙습니다. 하지만”

“잠깐만요! 제 얘기 들어보세요! 그리고 그 종목이 열흘 동안 7% 올라가지 않았나요? 그렇지 않나요?”

“그래요, 그리고 다 젊은이 덕이죠. 그러나 저는 그 종목을 팔 수가 없어요.”

“못 판다고요?” Elmer가 물으며 스스로를 의심하는 표정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탐하는 습관도 있는 법이다.

“못 팔아요.”

“왜요?” Elmer 가 물으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

“글쎄, 지금은 강세장이잖아요!” 노인은 마치 자신이 아주 장황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해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요.” Elmer가 답하며 실망감에 조금 화가 난 듯 보였다. “저도 아저씨만큼이나 지금이 강세장이란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그 종목을 좀 팔았다가 조정받을 때 사는 게 더 좋을 거예요. 단가라도 좀 낮출 수 있을 테니까요.”

“젊은이,” 노인이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 “젊은이, 지금 그 종목을 판다면 저는 포지션을 잃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무얼 해야 하나요?”

Elemr Harwood 는 손을 위로 던지고 고개를 가로 지으며 내 옆으로 다가와 불쌍하단 표정으로 말했다: “저 고집을 어떻게 이겨요?” 남들 다 들리는 귓속말로 이어갔다. “당신이 좀 말해줘요!”

내가 가만히 있자 그가 이어갔다: “내가 Climax Motors에 대한 정보를 알려줬어요. 아저씨가 500주를 샀죠. 제 덕에 7% 수익을 봤고 이제 저는 그 종목을 다시 팔았다가 조정이 오면 다시 사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도 팔 시간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 얘기를 해줬더니 뭐라는 줄 아세요? 그 종목을 팔면 자기 직업을 잃는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을 정말 어찌합니까.”

“Harwood 씨 실례합니다. 직업을 잃는다고 한 게 아니고요.” 늙은 터키 아재가 말했다. “포지션을 잃는다는 거죠. 그리고 저만큼 나이가 들고, 저만큼 많은 호황기와 불경기를 겪어보고 나면, 포지션을 잃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돼요. 천하의 John D. Rockefeller 라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 종목이 조정을 받아서 당신이 훨씬 저렴하게 재매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은 제 경험에 의해서만 매매를 할 수가 있답니다. 그걸 배우기 위해 큰 비용을 냈고, 그 수업료를 두 번 내고 싶은 생각이 들질 않네요. 하지만 당신 덕에 돈을 벌었다는 것은 마치 통장에 돈을 넣어준 것처럼 확실한 일이니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강세장이니깐요.” 그러고선 걸어나가 버렸다. Elmer는 멍하니 그 뒤를 쳐다보고 있었다.

파트리지 씨의 얘기는 나에게 한동안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시장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고도 돈을 충분히 벌지 못했던 수많은 실수를 스스로 검토한 이후에 그 의미를 깨달았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노친네가 얼마나 현명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도 젊을 때 똑같은 실수들을 해왔고 스스로의 약점들을 제대로 파악해간 것이었다. 경험상 항상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유혹들에 대해, 내가 깨달은 것처럼, 흔들리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파트리지 씨가 고객들에게 하던 “어쨌든 강세장이잖아요”라는 이야기를 마침내 이해하게 된 것은 내 트레이딩의 성장에 있어 아주 큰 발걸음이었다. 그가 하고자 했던 얘기는 진짜 큰 수익은 자잘한 변동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중심적인 추세를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쯤에서 한 가지를 밝힌다. 월 스트리트에서 수년을 보내며 수십억을 벌고 잃는 과정에서 얻은 얘기를 꼭 전해주고 싶다: 큰돈을 벌게 한 것은 내 사고의 우월성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 거기 앉아 있는 실행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해가 됐나? 딱 붙어 앉아 있는 것 말이다. 시장을 잘 맞추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항상 강세장 초기에 강세장을 맞추는 사람들과 약세장 초기에 약세장을 맞추는 사람들을 만난다. 나는 정확한 시점에 시장의 변곡점을 예측해 주식을 사기 시작하거나 팔기 시작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결과는 정확히 나와 같았다. 그걸로는 아무런 돈도 벌지 못했던 것이다. 정확히 맞추는 동시에 딱 붙어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나는 그것이 가장 배우기 어려운 일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후에야 비로소 주식쟁이는 큰돈을 벌기 시작한다. 어리석게 수십만 원을 버는 것이 매매를 깨달은 이후에 수십억을 벌기보다 실제로 더 어렵다.

그 이유는 사람이 정확하고 명료하게 현실을 관찰하더라도 그 예측대로 시장이 변해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스스로 초조하고 불안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인해 월 스트리트에서 봉도 아니고, 심지어 삼류도 아닌 친구들이, 여하간에 결국엔 돈을 잃고야 마는 것이다. 시장이 그들을 이긴 것이 아니다. 머리는 있으나 딱 붙어 앉아 있을 능력이 없어 그들 자신에게 패한 것이다. 늙은 터키 아재는 자기 방법론을 얘기하고 실천하는데 완벽했다. 자기 스스로의 관점을 믿을 용기뿐만 아니라, 딱 붙어 앉아 있을 지성마저 있었던 것이다.

 

– 불리오 추세 돌파를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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