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오 500명 돌파라니

어제부로 불리오 유료 이용자가 500명을 돌파했습니다.
500명이라 생각해보면 서비스 치고 많은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유료화된지 딱 100일 됐으니 그야말로 시작이지요. 그러나, 100만명의 고객보다 100명의 매니아 팬층을 얻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서비스를 매우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설레임을 느낍니다.

서비스를 만든 회사 대표의 이야기니 당연히 과장과 자기합리화가 섞여 있을 것입니다만, 저는 이 숫자가 꽤 의미 있는 숫자라고 자평해보고 싶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투자의 자문화, 불과 1년 전만 해도 알만한 사람은 전부 불가능할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람은 눈과 눈을 바라보며 다양한 교감이 생겨야 신뢰가 쌓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는 신뢰의 구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 반론이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눈을 마주보지 않아도 제가 깊게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조지 소로스나 짐 로저스의 이야기를 들으면 주위의 그 누가 얘기하는 것보다 교감을 하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본 적이 없음에도 신뢰가 갔죠. 온라인 시대에 반드시 악수를 하며 체온을 나눠야만 교감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로봇이라고 주장하며 로봇 아이콘을 그려놓고 로봇이 만물박사인양 행세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만들어볼까 어찌 생각 안해봤겠습니까. 하지만 사람은 사람의 눈을 보고 판단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가치관을 비교하며, 교집합을 생각해보고 판단합니다. 그런 것이야 말로 우리가 수천번 수만번의 훈련을 통해 평생 배워온 가장 안전한 방법이니깐요. 그러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고 두고 생각해봐도 너무나 맞는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이 사람이 실제로 만나는 것을 반드시 전제해야 하느냐는 부분이 의문이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희 서비스의 형태가 대단히 혁신적인 것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어쩌면 잡지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들어있는 내용이 대단히 명료한 행동지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차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위 주식 리딩 방송과는 무엇이 다르냐 물어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또한 비슷합니다. 다만 정확한 수익률을 철저히 밝히고 더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차이랄까요. 어쨌든 주식 리딩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저희처럼 공개적이긴 힘듭니다. 그렇다면 맞춤화는 안된 것 아니냐 할 수 있습니다. 네, 아직 맞춤화는 조금 멀었습니다. 인간 생애의 다양한 변수를 어떻게 맞춰줄지 아직 뾰족한 룰을 못 만들고 있고, 그것보다는 규격화된 컨텐츠로도 당장은 충분한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 만원.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젯밤 꿈에 엘런 머스크가 나와서, 좋은 상품은 초기에는 부자들에게 비싸게 팔아야 그 다음 연구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해준 것 같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런 실험을 최저가에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문득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 저희 500명의 고객 중 대다수는 가격이 훨씬 비싸도 이것을 사용하실 분들입니다. 월 만원 이상으로 간절하게 솔루션을 찾고 계시던 분들입니다. 가격 정책의 실패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초기엔 비싸게 받다가 나중에 저렴하게 대중화할 걸 하는 생각도 아예 안 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우수한 서비스는 가격을 높이기가 아주 쉽습니다.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운 일이죠. 가격의 혁명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연 단위의 회비를 한번에 내실 때는 아주 부담 없는 가격만도 아니리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500명의 고객이 전원 다 지불하신 비용보다 이미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내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잘했다기보단, 상황이 좋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 좋은 대안을 하나라도 제안할 수 있었다는게 저희의 자랑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분들이 저희 서비스를 알리고 다니시기는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금융 서비스의 특성상, 남에게 자랑하고 추천할 정도로 신뢰가 쌓이기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그러나 어쨌든 시간은 저희 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뢰가 쌓여감에 따라, 조금씩 주위분들에게 더 추천해줄 수 있는 기회들이 오고 있겠죠?

언젠가는 회원이 5만명, 50만명이 되어 있을 날도 올 겁니다. 그렇지만 벌써 500명의 이름 모를 낯 모를 분들께서 불리오를 한달에 한번 기다리며 설레임을 느끼고 꿈을 꾸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항상 고객이 매우 적은 일을 해왔습니다. 그 분들이 많은 돈을 지불했는지는 모르지만, 저로 인해 설레이거나 꿈을 꾸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런 고객들을 확보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런 가설을, 현실로 접하게 되니 감개 무량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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