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남보다 21배 많이 벌고 노후를 맞이할 것인가

아무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이야기, 어떻게 부유하게 은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한번 정리해보자. 보험설계사나 자산운용사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올해 35세의 당신은, 65세부터 진정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30년의 기간이 참으로 길어 이 사이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 30년으로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만큼, 이 30년으로 자산을 불리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불어나는 것은 시간과 원금, 그리고 지능의 조합이다. 즉 시간이 길수록, 원금이 많을수록, 그리고 자산관리 전략에 담긴 지능이 높을수록 돈은 더 크게 불어나게 되어 있다. 어쩌면 여기 일정한 운도 포함해야 될 수 있겠지만.

그러니 되도록 긴 시간을 자산을 누적 (compounding)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출수록 시간은 쓸모없이 흘러가 버린다. 기억하시라. 당신의 편이 될 수 있는 시간을 항상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당신이 놀고 있을 때도 시간이 돈을 굴려주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한, 시간으로 늘려둔 자산을 함부로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애인이 돈 좀 크게 쓰자고 조를 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팔아서 모은 돈이며, 그것에 다시 시간을 태워서 나 대신 일을 하게 해줄 돈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이 사실을 주위에서 정녕 받아들일 수 없다 해도 우리는 끝없이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세상에 눈먼 돈은 없다. 모든 돈에는 영혼과 나의 인생이 깃들어 있다. 그렇지 않다고 믿어서 내 주머니를 쉽게 떠날 뿐이다.

시간원금전략

시간과 원금 없이 뛰어난 투자 실력만으로 부유해지겠다는 공상은 그만하자. 일단 위의 것들을 확보해둔 이후에는 그러나 자산관리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자산 누적률 (기대수익률)이 8%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 8%를 번 사람은 거의 없어 거짓된 전망이라는 것이 확실시된다. 우선이 이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허황한지부터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현재 3%에 못 미친다. 그러나 30년에 걸쳐 약 1.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울한 전망이다. 아이들이 안 태어나고 있으니 세월이 지나며 경기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워런 버핏은 미국 시장의 기대수익률을 약 6~7%로 봤다. GDP 성장률이 장기적으론 약 3%이고, 물가상승률이 약 2%이기 때문에, 주가는 이들의 합만큼 약 5% 정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지만, 배당 등을 합치면 조금 더 높아지리라 예측했다. 1950년부터의 데이터를 보면 실제 주식시장에만 투자한 가상 투자자의 세전 수익은 이보다 다소 높아서, 약 9% 정도가 나왔다.

이런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 사람도 단순히 8~10% 수준의 장기투자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 유혹하는 세일즈맨들이 많다. 그러니 아무 생각 말고 일단 수수료나 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난 세월이 참으로 좋았던 것이고, 앞으로는 저금리 저성장 구간이라 수익률의 공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실제 한국의 GDP 성장률은 3%가 안 될 것이며, 물가상승률도 2%보다는 살짝 낮지 않을까 싶으니, 장기적으로 6% 이하의 수익률을 생각하는 것은 크게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러한 ‘남들의’ 기대수익률을 실제로 올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연구기관 DALBAR 의 대단히 유명한 논문에 의하면, 평균적인 투자자는 지난 20년간 시장보다 매년 평균 4.32% 만큼 손해를 봤다고 한다. 수익률에서 펀드 등에 내던 무지막지하게 높은 수수료를 제하고 나서도,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시장에 들어갔다 나오며 발생하는 중대한 실수들이 누적이 된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평균적인’ 투자자라면, 즉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500만 명 보다는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시장이 장기적으로 6% 오를 때 1.7%의 수익률을 득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수준이 떨어져 이 수치에 근접하게 된 이유는 어쩌면 이런 기회비용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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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되어 버린 DALBAR 연구)

이 실수들을 조금만 더 뜯어보자.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남들 다 한다는) 아주 큰 실수를 하지 않아도 이런 손실은 쉽게 누적시킬 수 있다. 여러분은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6% 오른다지만 일주일 만에도 2% 이상 움직이는 것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 6%라는 것은 아주 장기적으로 모든 것들이 누적되었을 때의 수치라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시장의 본질은 오르는 기간이 짧고,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기간이 훨씬 길다는 데에 있다. 그러니 끝없이 인내하여 잠깐 오르는 구간에 수익을 철저히 챙기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수익률은 이 6%에 한참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기간에 실수로 1~2%씩 수익을 놓치기만 해도 장기 수익률에 팍팍 영향을 준다고 하니 억울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평균적인 투자자보다는 두 배는 나을 것이라고 가정하여 연평균 4%를 번다고 해보자. 그리고 15년 후 이 수익률은 연평균 3%로 떨어진다고 해보자. 여러분은 올해 1억 원으로 시작한 투자에서 30년간 1억 8천만 원을 벌어들이게 될 것이다(세금이 면제된다고 가정함).

그런데 잠시만.

만약 시장이 40% 정도가 하락하면 어떻게 될까?

지난 30년 동안 시장이 40% 이상 하락한 적은 국내에서만 다섯 번 정도 있었다. 해외에서는 평균적으론 1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고 있다. 여러분은 이럴 때 어떻게 할까? 만약 시장 폭락에 겁이 나서 섣불리 현금화했다가 시장이 약 20% 반등하는 것을 놓쳤다고 해보자. 그것도 30년간 세 번이나 놓쳤다고 해보자. 20% 반등을 놓치는 것만 해도 여러분의 1억 8천만 원의 수익은 무려 4천2백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거의 못 벌었다는 이야기다. 평균 수익률은 2% 이상 낮아져 물가상승률 수준도 안 될 것이다. 결국 DALBAR 의 평균치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러면 접근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눈 딱 감고 죽어도 손절매를 하지 않고 장기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투자전략을 잘 모르는 모든 세일즈맨들이 끝없이 역설하고 세뇌하는 방법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장기투자하고, 절대로 팔지 말고, 무조건 버티고, 그냥 저만 믿으세요.” 그러나 시장이 폭락할 때 이 세일즈맨들도 대개 구조조정 당하여 결국 대응법을 알려줄 수가 없다. 일반인들은 어지간한 강심장으로는 자신의 노후준비자금이 40% 증발할 때 버틸 수가 없다.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뿐이라 우린 이러한 접근방법이 매우 잘못됐다는 과학적 근거를 충분히 얻었다. 더이상 ‘현명한 투자’가 낭설이 아니다. 위와 같은 투자 방법은 근본적으로 샀다 팔았다 변덕을 부리며 1~10%씩 누적적으로 손실을 보는 일반 투자자들의 행태의 악영향을 지적하며 부각되었다. 어찌 됐든 장기수익률을 최대한 취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많은 연구는 시장이 일정 이상 하락하고 있을 때 향후 기대수익률이 상당폭 낮아지고, 시장이 일정 이상 안정적으로 상승할 때 앞서 말한 ‘짧은 구간 동안의 상승’이 올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징후가 이런 상승장과 하락장을 상당히 정밀하게 예언한다. 정밀하지 않으면 또 어떠랴.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고 돈을 지킬 확률을 높여준다면 왜 눈 가리고 아웅을 해야 하는가.

이런 방법들을 총망라한 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전부 검토해 해외의 기회들을 포착하는 방법이 최근 10년간 자산관리의 큰 물결이 되고 있는 동적자산배분이다. 더이상 멍청한 투자를 하지 말자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이 방법론은 금융계를 강타하기에 앞서 학계를 강타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던 분들에게 데이터를 들이밀며 정색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방법론의 대표 격인 불리오가 주장하는 ‘훨씬 낮은 위험성으로 연 8%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우선 -20% 이상의 손실을 볼 일이 거의 없어 잘못된 손절매로 인한 손실이 없을 것이다. 또한, 사고팔다 실수하는 일 자체가 없을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사고파는 것을 꾸준히 반복하기 때문이다. 혼자 이상한 판단을 하여 실험적인 매매를 할 일이 없음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의 퀀트 헤지펀드인 AQR은 이와 근본적으로 같은 전략을 훨씬 투박한 방법으로 자그마치 135년간 67개 시장 데이터로 실험해봤다. 이 중 순박한 투자자가 경험할 수 있는 역대 최대 (135년간 최대!) 손실 폭은 -26%였고, 역대 10번째 컸던 손실 폭은 -13.5%였다. AQR 이 검증한 수익률의 절반 수준만 달성하더라도 불리오의 주장은 현실이 될 것이다. 연 8%로 30년간 편한 마음으로 자산을 불려간다면, 1억 원의 원금으로 9억 원이 넘는 추가 수익이 생긴다. 이는 앞서 말한 4천2백만 원의 21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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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가 반박을 포기해버린 AQR 의 연구자료 – 백년간 상위 10차례의 쇼크도 되려 간단하게 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과학적 입증을 성공한 셈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는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이라면 안타깝게도 현재 느낌으로 5.5억 원 밖에 안되는 자산이다. 현재의 1억 원을 투자하면 30년 후에 현재의 5.5억 원 정도의 자산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희망이 있는 금액이다. 4천2백만 원을 번 사람은 현재의 가치로 총자산이 8천만 원 수준으로, 오히려 1억 원에서 후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부동산을 사지 않았던 많은 어르신이 30년간 자산을 이런 식으로 잘못 증식시켰다. 그나마 고금리 고성장의 시대였기에 다른 대안들이 있었겠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과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30년간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긴 매우 어렵다. 저출산 시대이기도 하지만, 정작 여러분만 해도 30년 후에 도심에서 힘겹게 살아갈 생각을 안 하고 있지 않은가. 수요가 약해지는 시장에 폭등은 없다.

불리오 같은 방법론들이 늘어나, 연금저축은 물론 퇴직연금까지 안전하게 불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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