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아들아, 누구나 5억 원의 기회는 있다.

딸아, 아들아, 누구나 5억 원의 기회는 있다. 내 생각을 깨워준 자산의 공식이니, 이 이야기를 꼭 명심해라.

많은 사람들은 ‘돈이 없다’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돈은 강물 같다. 한 곳에 쌓아두고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잘 흐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흐름이 곧 자산이다. 흐름을 박탈 당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사람에겐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다. 우리의 심리, 우리의 세계관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기에 돈을 우습게 보고, 우습게 보기 때문에 나쁜 습관이 쌓인다고 생각한다. 그 습관은 다시 우리의 세계관을 좌우한다. 부자가 되려면 나의 생각 구조를 잘 가다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5억 원이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이 질문은 정말 중요하다. 없다고 생각하면 고민하지 않지만, 있다고 생각하면 고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기 위해 애를 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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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에서 신의와 성실을 다한다면 5억 원은 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보에 담보를 잡고 무리를 하면 대다수 직장인은 아름다운 방법으로든 무서운 방법으로든 사회에서 5억 원을 융통 가능하다. 진짜다. 5억 이상의 빚이 생긴 사람들을 떠올려봐라. 불쌍하다고 생각지만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봐라. 그들도 결국은 빌렸기 때문에 빚이 생겼다. 순수히 이자만으로 5억 원을 가득 메운 사람은 없다. 원금을 어떻게든 조달하긴 한 것이다. 그것이 실패한 사업이든, 무리한 주택 구매든, 지인에게 훔치듯 빌렸든, 사람들은 어쨌든 성공적으로 돈을 빌렸다. 어떤 사람은 수십억을 빌리기도 했고, 정주영 할아버지는 거의 환갑이 되어서야 개인 빚을 다 갚기도 했다고 한다. 사업이 잘 되고 있든 아니든 빚은 언제든 잘만 접근하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유에 따라 언젠가는 적정한 금융인이 나타나 결국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돈이 없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닫게 된다. 아직 쓰지 않았을 뿐이다. 인생에 한 번쯤 빚을 써야 할 날이 올 것이고, 이 사회 구성원 누구라도 모든 것을 건다면 그 소중한 자원을 빌려볼 수 있다. 그러니 우리에겐 사실상 5억 원의 마이너스 통장이 있는 셈이다. 이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영영 이 자원을 사용할 수도 인지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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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에겐 관념적으로나마 5억 원 정도의 자산가치가 있다. 5억 원의 현금이 있는 사람을 봐라. 연 5%로 투자할 때에 한해에 2500만 원을 벌 것이다. 현금은 없지만 근로소득으로 그 정도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사실상 ‘나’라는 공장은 5억 원짜리 자본으로 만든 공장과 비슷한 것이다. 실제 돈이 없는데 무슨 소리냐 할 수 있지만, 생각해보아라. 기업은 자본, 노동, 기술의 조합이다. 노동 없이 자본만 가지고 돈을 버는 것과, 자본 없이 노동만 하여 돈을 버는 것, 경제적으로 본다면 유무형의 자산 가치는 같다. 지금 우리는 수중에 2500만 원을 찍어내는 기계설비가 있는 셈이고, 그 5억 원짜리 공장의 주인인 셈이다. 앞으로 그 공장으로 한동안 자본금 5억 원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남이 5억 원 주고 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평생의 노동을 한 번에 팔 생각이 없어 시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뿐이다. 그러나 공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주어진 월급만 생각하고 살지 말아라. 실제로 그만한 자본 위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설령 빈손으로 태어났을지언정, 사회적 자본을 조금이라도 부여받은 것이다. 신용을 쌓기에 따라 5억 원 정도 내 뜻으로 움직일 수 있는 룸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과 내 몸을 종잣돈으로 어떻게 부자가 될지를 궁리해야 한다. 그것을 활용하려 하지 않는 자에겐 너무나 가혹한 세상이다. 본인이 본인의 의지와 지혜로 자신의 운명을 일정 부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만이 어쩌면 자본주의의 유일한 장점일지도 모른다. 정신을 차려라.

이 세상의 룰 안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본들을 완전히 통제하여 성공의 휘발유로 사용해야만 한다. 내가 앞으로 벌 돈과 지금 벌고 있는 돈, 모두 내 공장의 재무제표의 일부이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돈에는 의미와 이름표가 있다. 그것을 바보처럼 아무 생각 없이 남의 손에 넘겨주면 우리의 공장은 망해가는 공장에 다름 아니다. 순간의 기분을 위해 사용하는 그 모든 돈은 내 공장의 설비를 팔아먹어 나온 돈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 들어오는 근로소득은 우리가 현재를 즐기라고 세상이 주는 선물이 아니다. 나의 사회적 자본을 태워 먹으면서 현금화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나의 소득이다. 돈이 없다고 선택하지 않은 모든 투자, 나 자신은 소중하다며 자신에게 사준 모든 작은 선물도 다 어떤 소중한 기회를 차버리는 댓가라는 것을 부정하지 말자. 기름칠하지 않는 공장, 사랑받지 못한 공장이 고도화될 가능성은 없다. 작아 보이지만, 나의 공장을 정성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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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관이 우리의 저축 습관을 방해하는 두 가지 요소를 소개해본다.

첫째는 우리는 현재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과거의 우리의 변화를 아주 크게 인식한다. 10년 전에 좋아하던 가수, 좋아하던 음식, 좋아하던 사람의 스타일이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후에는 우리의 취향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 나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내 인생 최고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에 공부를 더 했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 생각하면서 이젠 늦었고 앞으로 10년간은 큰 발전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지금을 과대포장하고, 미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돈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가장 많이 먹고 성장하는데, 우리의 이런 자세가 돈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방해한다. 과거에 쓴 돈은 의미 없었지만, 지금 쓰는 돈은 의미 있게 느껴지지, 그렇다고 미래에 쓸 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 그것이 우리의 본능이다. 마케터들이 지름신을 부추기는 것은 이런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고, 항상 마케터들은 승리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공장을 내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도 비슷한 이야기다. 우리는 3천 원짜리 커피를 5천 원에 살 때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10만 원 짜리 상품에 배송료가 6천 원 붙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가까운 것을 더 세심하게 보는 우리의 뇌구조에 기인한다. 미국에 사는 친구가 교통사고 난 것은 멀게 느껴지고,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바늘에 찔린 것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시간의 축에서도 그렇다. 10년 후의 1개월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만, 지금부터 1개월은 아주 멀게 생각한다. 먼 것은 비약적으로 멀어져도 여전히 먼 것이고, 가까운 것은 조금만 멀어져도 아주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저축에 적용해보면 이런 느낌이다.

지금부터 매월 55만 원을 저축해서 연 8%로 불린다면 10년 후에 내 자산은 1억 원이 늘어있을 것이다.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에 만약 10년간 매월 55만 원을 저축해서 연 8%로 불렸다면 내 통장엔 1억 원이 있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이런 마음의 변덕을 다스리는 것, 지금의 희생을 통해 미래의 나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이 부자들의 첫 번째 조건이다. 모든 부자는 과거의 자신이 선물한 무엇인가로 현재 부자가 되어 있다. 선물하는 자가 없으면, 다 써버리면 미래의 나는 불쌍하다. 오늘의 내가 언젠가 미래의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리 미래의 나를 남이라고 생각해도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지금 당장 나의 소비습관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가족과도 철저하게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쓰는 2만 원, 여행비나 술값, 자동차 유지비 혹은 각종 유흥에 사용한 올해의 600만 원, 그것이 십 년만 쌓이면 1억 원이다. 그 1억 원은 내 인생 일대의 종잣돈이고, 앞으로 영원히 연평균 800만 원을 찍어낼 공장이다. 돈 뿐이랴 온갖 지혜와 지식이 흘러나올 곳이다. 지금은 아닌 것 같지만 미래엔 그럴 수 있다. 미래의 공장을 해체해서 즐긴 오늘, 그것은 내일이면 그다지 분홍빛으로 기억되지 않을 일순간의 쾌락이다. 생산성이 없는 투자에 쏟아부은 돈은 대표이사의 배임 및 횡령이다. 그 회사의 주주는 미래의 나 자신 아니겠느냐. 가난에 치를 떨고 슬퍼할 나 자신과 가족의 자산일 수도 있다. 돈이 많다 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 푼 한 푼의 소비가 모두 내 공장을 때려 부숴 사용하는 자산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욜로’라는 표현으로 더욱 많은 소비를 조장하는 게 세태다. 한 번뿐인 인생을 사는데 미래의 내가 기가 막히게 멋진 삶을 살다 가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내 공장을 키워야만, 그리고 내 소비를 다스려야만 진정한 행복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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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아들아. 누구나 5억 원은 있다. 단지 내 손에 없을 수 있을 뿐이다. 돈은 돌고 돈다. 내가 수십억 수백억을 다스리는 수문장이 될 수 있는지 아닌지의 문제일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 명확한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나의 역할을 설계하고, 내 주위에 스쳐가는 돈들의 본성을 헤아려라. 그 돈들이 너희에게 붙어 함께 일할지, 아니면 너에게 소비의 쾌락을 주다가 소비의 박탈을 주는 고통의 씨앗이 될지는 너희가 돈의 주인이 되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아직 그 힘을 깨우쳐 다스리지 않았을 뿐이다.

2017.08.20

사랑이 화랑이 아빠가 미래의 자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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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남보다 21배 많이 벌고 노후를 맞이할 것인가

아무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이야기, 어떻게 부유하게 은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한번 정리해보자. 보험설계사나 자산운용사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올해 35세의 당신은, 65세부터 진정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30년의 기간이 참으로 길어 이 사이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 30년으로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만큼, 이 30년으로 자산을 불리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불어나는 것은 시간과 원금, 그리고 지능의 조합이다. 즉 시간이 길수록, 원금이 많을수록, 그리고 자산관리 전략에 담긴 지능이 높을수록 돈은 더 크게 불어나게 되어 있다. 어쩌면 여기 일정한 운도 포함해야 될 수 있겠지만.

그러니 되도록 긴 시간을 자산을 누적 (compounding)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출수록 시간은 쓸모없이 흘러가 버린다. 기억하시라. 당신의 편이 될 수 있는 시간을 항상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당신이 놀고 있을 때도 시간이 돈을 굴려주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한, 시간으로 늘려둔 자산을 함부로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애인이 돈 좀 크게 쓰자고 조를 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팔아서 모은 돈이며, 그것에 다시 시간을 태워서 나 대신 일을 하게 해줄 돈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이 사실을 주위에서 정녕 받아들일 수 없다 해도 우리는 끝없이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 세상에 눈먼 돈은 없다. 모든 돈에는 영혼과 나의 인생이 깃들어 있다. 그렇지 않다고 믿어서 내 주머니를 쉽게 떠날 뿐이다.

시간원금전략

시간과 원금 없이 뛰어난 투자 실력만으로 부유해지겠다는 공상은 그만하자. 일단 위의 것들을 확보해둔 이후에는 그러나 자산관리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자산 누적률 (기대수익률)이 8%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 8%를 번 사람은 거의 없어 거짓된 전망이라는 것이 확실시된다. 우선이 이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허황한지부터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현재 3%에 못 미친다. 그러나 30년에 걸쳐 약 1.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울한 전망이다. 아이들이 안 태어나고 있으니 세월이 지나며 경기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워런 버핏은 미국 시장의 기대수익률을 약 6~7%로 봤다. GDP 성장률이 장기적으론 약 3%이고, 물가상승률이 약 2%이기 때문에, 주가는 이들의 합만큼 약 5% 정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지만, 배당 등을 합치면 조금 더 높아지리라 예측했다. 1950년부터의 데이터를 보면 실제 주식시장에만 투자한 가상 투자자의 세전 수익은 이보다 다소 높아서, 약 9% 정도가 나왔다.

이런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 사람도 단순히 8~10% 수준의 장기투자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 유혹하는 세일즈맨들이 많다. 그러니 아무 생각 말고 일단 수수료나 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난 세월이 참으로 좋았던 것이고, 앞으로는 저금리 저성장 구간이라 수익률의 공식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실제 한국의 GDP 성장률은 3%가 안 될 것이며, 물가상승률도 2%보다는 살짝 낮지 않을까 싶으니, 장기적으로 6% 이하의 수익률을 생각하는 것은 크게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러한 ‘남들의’ 기대수익률을 실제로 올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연구기관 DALBAR 의 대단히 유명한 논문에 의하면, 평균적인 투자자는 지난 20년간 시장보다 매년 평균 4.32% 만큼 손해를 봤다고 한다. 수익률에서 펀드 등에 내던 무지막지하게 높은 수수료를 제하고 나서도,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시장에 들어갔다 나오며 발생하는 중대한 실수들이 누적이 된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평균적인’ 투자자라면, 즉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500만 명 보다는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시장이 장기적으로 6% 오를 때 1.7%의 수익률을 득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수준이 떨어져 이 수치에 근접하게 된 이유는 어쩌면 이런 기회비용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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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되어 버린 DALBAR 연구)

이 실수들을 조금만 더 뜯어보자.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남들 다 한다는) 아주 큰 실수를 하지 않아도 이런 손실은 쉽게 누적시킬 수 있다. 여러분은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6% 오른다지만 일주일 만에도 2% 이상 움직이는 것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 6%라는 것은 아주 장기적으로 모든 것들이 누적되었을 때의 수치라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시장의 본질은 오르는 기간이 짧고,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기간이 훨씬 길다는 데에 있다. 그러니 끝없이 인내하여 잠깐 오르는 구간에 수익을 철저히 챙기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수익률은 이 6%에 한참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기간에 실수로 1~2%씩 수익을 놓치기만 해도 장기 수익률에 팍팍 영향을 준다고 하니 억울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평균적인 투자자보다는 두 배는 나을 것이라고 가정하여 연평균 4%를 번다고 해보자. 그리고 15년 후 이 수익률은 연평균 3%로 떨어진다고 해보자. 여러분은 올해 1억 원으로 시작한 투자에서 30년간 1억 8천만 원을 벌어들이게 될 것이다(세금이 면제된다고 가정함).

그런데 잠시만.

만약 시장이 40% 정도가 하락하면 어떻게 될까?

지난 30년 동안 시장이 40% 이상 하락한 적은 국내에서만 다섯 번 정도 있었다. 해외에서는 평균적으론 1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나고 있다. 여러분은 이럴 때 어떻게 할까? 만약 시장 폭락에 겁이 나서 섣불리 현금화했다가 시장이 약 20% 반등하는 것을 놓쳤다고 해보자. 그것도 30년간 세 번이나 놓쳤다고 해보자. 20% 반등을 놓치는 것만 해도 여러분의 1억 8천만 원의 수익은 무려 4천2백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거의 못 벌었다는 이야기다. 평균 수익률은 2% 이상 낮아져 물가상승률 수준도 안 될 것이다. 결국 DALBAR 의 평균치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러면 접근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눈 딱 감고 죽어도 손절매를 하지 않고 장기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투자전략을 잘 모르는 모든 세일즈맨들이 끝없이 역설하고 세뇌하는 방법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장기투자하고, 절대로 팔지 말고, 무조건 버티고, 그냥 저만 믿으세요.” 그러나 시장이 폭락할 때 이 세일즈맨들도 대개 구조조정 당하여 결국 대응법을 알려줄 수가 없다. 일반인들은 어지간한 강심장으로는 자신의 노후준비자금이 40% 증발할 때 버틸 수가 없다.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뿐이라 우린 이러한 접근방법이 매우 잘못됐다는 과학적 근거를 충분히 얻었다. 더이상 ‘현명한 투자’가 낭설이 아니다. 위와 같은 투자 방법은 근본적으로 샀다 팔았다 변덕을 부리며 1~10%씩 누적적으로 손실을 보는 일반 투자자들의 행태의 악영향을 지적하며 부각되었다. 어찌 됐든 장기수익률을 최대한 취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많은 연구는 시장이 일정 이상 하락하고 있을 때 향후 기대수익률이 상당폭 낮아지고, 시장이 일정 이상 안정적으로 상승할 때 앞서 말한 ‘짧은 구간 동안의 상승’이 올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징후가 이런 상승장과 하락장을 상당히 정밀하게 예언한다. 정밀하지 않으면 또 어떠랴.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고 돈을 지킬 확률을 높여준다면 왜 눈 가리고 아웅을 해야 하는가.

이런 방법들을 총망라한 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투자상품을 전부 검토해 해외의 기회들을 포착하는 방법이 최근 10년간 자산관리의 큰 물결이 되고 있는 동적자산배분이다. 더이상 멍청한 투자를 하지 말자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이 방법론은 금융계를 강타하기에 앞서 학계를 강타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던 분들에게 데이터를 들이밀며 정색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방법론의 대표 격인 불리오가 주장하는 ‘훨씬 낮은 위험성으로 연 8%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우선 -20% 이상의 손실을 볼 일이 거의 없어 잘못된 손절매로 인한 손실이 없을 것이다. 또한, 사고팔다 실수하는 일 자체가 없을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사고파는 것을 꾸준히 반복하기 때문이다. 혼자 이상한 판단을 하여 실험적인 매매를 할 일이 없음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의 퀀트 헤지펀드인 AQR은 이와 근본적으로 같은 전략을 훨씬 투박한 방법으로 자그마치 135년간 67개 시장 데이터로 실험해봤다. 이 중 순박한 투자자가 경험할 수 있는 역대 최대 (135년간 최대!) 손실 폭은 -26%였고, 역대 10번째 컸던 손실 폭은 -13.5%였다. AQR 이 검증한 수익률의 절반 수준만 달성하더라도 불리오의 주장은 현실이 될 것이다. 연 8%로 30년간 편한 마음으로 자산을 불려간다면, 1억 원의 원금으로 9억 원이 넘는 추가 수익이 생긴다. 이는 앞서 말한 4천2백만 원의 21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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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가 반박을 포기해버린 AQR 의 연구자료 – 백년간 상위 10차례의 쇼크도 되려 간단하게 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과학적 입증을 성공한 셈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는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이라면 안타깝게도 현재 느낌으로 5.5억 원 밖에 안되는 자산이다. 현재의 1억 원을 투자하면 30년 후에 현재의 5.5억 원 정도의 자산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희망이 있는 금액이다. 4천2백만 원을 번 사람은 현재의 가치로 총자산이 8천만 원 수준으로, 오히려 1억 원에서 후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부동산을 사지 않았던 많은 어르신이 30년간 자산을 이런 식으로 잘못 증식시켰다. 그나마 고금리 고성장의 시대였기에 다른 대안들이 있었겠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과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30년간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긴 매우 어렵다. 저출산 시대이기도 하지만, 정작 여러분만 해도 30년 후에 도심에서 힘겹게 살아갈 생각을 안 하고 있지 않은가. 수요가 약해지는 시장에 폭등은 없다.

불리오 같은 방법론들이 늘어나, 연금저축은 물론 퇴직연금까지 안전하게 불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일반인이 부자로 변해가는 결정적인 임계의 점이 있다.

일반인이 부자로 변해가는 결정적인 임계의 점이 있다.

물론 부자가 된다는 건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전투로 치면, 기초 체력도 좋아야 하고, 무기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전사가 만들어지는 어떤 결정적인 순간과 계기가 있다는 것이다.

기초 체력은 저축에 해당할 것이다.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거의 없다. 그마저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실로 신의 영역일 것이다.

무기란 투자 방법론이다. 투자를 잘하는 방법도 너무나 다양하다. 물론 실패하는 방법이 압도적으로 더 다양하지만. 손에 맞는 무기를 찾는 과정은 지난하니 사실상 각자가 스스로 고민해야 하는 영역이다. 내가 결론 내린 일반인들을 위한 최적의 투자 방법론은 이미 불리오를 통해 많이 소개했지만, 물론 이마저도 사람에 따라 잘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 구체적인 비법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힌트는 시중에 흔하게 알려져 있다. 저축을 시작할 것, 넓게 볼 것, 돈을 소중히 생각할 것, 현금흐름을 만들 것, 비과세 상품 등을 잘 이용할 것, 빚내지 말 것, 소비를 줄일 것, 확신이 있을 때만 투자할 것, 공부를 할 것, 멘토를 만날 것, 노력을 할 것, 등등 모두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런 잘 알려진 이야기들 외에도 한 일반인이 어떤 특정한 계기를 통해 생각 구조가 변해가는 임계점이 있지 않을까 고민해봤다. 수백 명의 재테크족 및 부자들을 만나며 일반인이 재무적으로 선순환하기 시작하는 그런 계기를 하나 발견한 것 같다.

그것은 성격이 다른 두 번째 저축/투자 계좌를 만들었을 때이다.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대다수의 사람이 첫사랑보다 두 번째 사랑을 할 때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첫사랑을 할 땐 내 안에 내가 너무 많고, 동시에 상대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기 때문이 아닐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대개 한 상품으로 투자를 하지만 너무 집착한다. 집착은 실패로 이어지기에도 용이하지만, 생각의 폭을 협소하게 만든다. 그런 사람들은 돈에 대한 본질을 잘 이해하기 힘들고, 창과 방패를 적절히 사용하는 운용의 묘에 대한 관심이나 선순환을 겪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계좌가 됐든, 성격이 조금 다른 두 번째 계좌를 지켜보기 시작하면, 우리의 뇌는 대단히 흥미로운 과정을 겪게 된다. 심적 회계 (mental accounting) 라는 어려운 용어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머릿속 인지적 절차가 완전히 다른, 머릿속 사업체가 하나 새로이 생성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사업에 목매던 사장이 회장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첫 번째 사업체였던 계좌에서 두 번째 사업체인 계좌를 분리해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재무적 자기 객관화라는 것을 처음으로 겪게 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내 전 재산으로 훌륭한 주식을 골라서 반드시 부자가 되겠어!’ 라고 외치던 각오의 영역에 있던 사람이 거짓말처럼 바뀌어간다. 한 계좌는 월 10만 원이 매월 발생하는 튼실한 투자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또 저 계좌에선 좋은 기회에 비범히 투자해 한탕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하니 좋고, 이 두 가지를 다 고려하는 내 고유의 균형감각과 시너지로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사람들은 차분한 알파파가 머릿속에서 솟구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런 심적 회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일반인들에겐 사실상 부동산이다. 전 재산을 넘어 빚까지 내어 투자한 부동산으로 인해 모든 투자가 한 사업체에 아주 오랫동안 엮이게 되면, 다른 고민을 할 여지조차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주식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계기를 통해서라도 두 번째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통장을 두 개 만드는 것도 방법이고, 여러 상품을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간단하게는 예금도 만들고 ELS도 가입하고 펀드도 가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한다고 다 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모든 부자가 탄생하는 순간은 투자의 방법론을 두 가지로 넓힌 바로 그 순간이다. 두 번째 사랑을 배우는 순간 사랑에 대한 객관화가 처음으로 이뤄진다고나 할까. 비로소 내가 하나의 방법론에 묶여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고, 월급도 현금흐름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상 모든 기회가 나에게 또한 열려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돈이 적은데 뭘’, ‘월급쟁이가 뭘’, ‘빚부터 갚아야지 뭘’,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에 흘러나오는 모든 이야기가 독립적인 투자의 기회임을 조금 이해하게 된다. 귀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가장 가로막는 습관들이 있다. 마이너스 통장 및 대출, 주식 몰빵, 자동차 할부금 등이다. 이런 것에 묶여서 두 번째 계좌를 못 만들어본 사람은 습관과 편협한 사고의 노예 상태이기 쉽다.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많겠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신에게 두 번째 계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것을 식상한 얘기로 자산 배분이라고 한다. 어쩌면 자산군에 금융 공학적 배분을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내 머릿속에 두 가지 계좌를 배분하는 것이다. 모든 부자는 자산 배분에서 시작된다. 진짜, 주식 60% 채권 40% 따위의 얘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다른 두 가지 계좌 말이다.

작은 전환을 만드는 요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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