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은 ‘비율’에서부터

투자에는 원칙이 필요하다고들 흔히 이야기하는데요, ‘원칙’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출처 : http://boolio.blog.me/221190593980 불리오 위클리 제 글입니다

투자를 하고자 할 때는 항상 수많은 변수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을 찾고자 하지만 사실 그런 것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사방으로 뛰어다니듯 세상도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강산이 변하면 사람들이 먹는 것도 바뀌고 사는 곳도 바뀌고 가치관도 바뀌면서 투자에서 중시 여기던 핵심 가치도 종종 예상 못 한 방향으로 바뀝니다. 실물이 중요하다가도 가상의 인터넷 생태계가 더 중요해지고, 강력한 컴퓨터를 원하다가 더 가벼운 모바일 기기만 사용하는 시대가 되기도 합니다. 금리가 변하며 모든 재무지표의 상대적 가치가 바뀌기도 합니다. 돈의 흐름이 바뀌기도 하고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합니다. 주역에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뿐’이라는 이야기가 투자에서는 유독 많이 회자됩니다. 모든 것이 바뀐다면 투자자는 무엇에 원칙을 두어야 할까요?

 

 확실한 것은, 관점을 고정시켜둘 어떤 중심점이 없다면, 우리는 수많은 소음을 쫓다가 길을 잃게 될 것이란 점입니다. 경제의 원리에 대해 이해가 없는 기자들이 그럴싸한 논리들을 대단히 중요한 소식인양 전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경제기사들의 대다수는 사실 투자의 관점에서 큰 의미 없는 소음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가격 정보도 모두 해석하기 어려운 소음처럼 느껴집니다. 행여 중요한 정보가 아닐까 기웃거리다 보면, 그 많은 퍼즐 조각들을 어떻게 조립해야 할지 점점 혼란스러워질 뿐입니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중심점은 ‘비율’입니다. 개별 현상과 다른 현상의 ‘비율’이 예전과 같은지, 한쪽으로 치우치는지, 혹은 극단적으로 왜곡되었는지를 오직 비율을 통해 비교하면 직관을 사용하기 훨씬 용이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뛰놀며 위치가 수없이 바뀌어도, 항상 서로 함께 움직이는 짝꿍들이 있게 마련이죠. 마찬가지로 모든 움직이는 것들 간에도 강력한 관계성이 있습니다. 그것을 ‘비율’이라는 관점으로 인식하고 추적하면 자신의 원리 원칙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 아닌가 합니다. 

 

  계량화된 숫자를 통한 투자를 계량분석이라 하는데요, 정량적인 것은 물론 정성적인 것도 모두 수치화하여 계산하곤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기서도 대부분의 계산은 결국 ‘비율’, 즉 나눗셈입니다. 무엇과 무엇을 언제 어떻게 비교하여 의미를 도출하는지가 계량분석의 전부입니다. 그 비율의 구체적 수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정답이 없습니다만, 그 비율에 일정한 원칙을 강제하여 세상의 소음 속으로 빠져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원칙은 결국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의사결정의 잣대로 사용할 비율을 몇 가지 정하고 이를 대체로 따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불리오는 투자라는 세계에서 원리와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만사에 여러분만의 탄탄한 원리 원칙을 만들어가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