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사람과 경멸하는 사람

때로는 존경하는 위인보다, 경멸하는 사람이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준다.
특히나 어릴땐 그렇다.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모를때, 아직 많은 것들을 더 배워야 할 때. 정확하게 아는 것은, “단지 저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라는, 나의 깊은 무의식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사람에 대한 느낌만이 명료하게 남아있는 시기가 있다.

삶엔 어찌나 많은 복선이 있는지, 그런 반면교사들마저도 살다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때론 친해지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면 반면교사의 모습이 많이 바뀌어 있을런지도 모른다.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서 말이다. 용렬한 사람을 증오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보니 자신의 꿈을 쫓아다니는 ‘배짱 부리는 이상주의자’들을 증오하고 있게 되기도 한다.

이제는 개인적으로 미워하는 류의 사람이라는 것이 생각조차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절대로 되고 싶지 않은 사람 중에는, 도박 중독자나 알콜 중독자, 빚 중독자, 그리고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사람 등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타인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내 안의 경계심에 가깝다.

술을 먹다보면, 자신을 위해 술을 먹는 사람이 있고, 타인과의 관계를 윤활시켜주기 위해 잔을 드는 사람이 있다. 당구를 치다보면 혼자 즐기기 위해 이기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고, 타인과의 관계를 윤활시켜주기 위해 서로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것은 굳이 보려하지 않아도 보인다. 남을 위해서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자기 자신만을 위한 행위를 채우고자 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끼리만 만나서 살 수 밖에 없고, 그런 것은 슬픈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는 배타적인 이기주의일테니깐 말이다.

내가 정말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가끔 생각해본다. 가끔은 타인들이 일깨워준다. 남을 그런 식으로 일깨워주는 반면교사는 되고 싶지 않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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