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부자로 변해가는 결정적인 임계의 점이 있다.

일반인이 부자로 변해가는 결정적인 임계의 점이 있다.

물론 부자가 된다는 건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전투로 치면, 기초 체력도 좋아야 하고, 무기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전사가 만들어지는 어떤 결정적인 순간과 계기가 있다는 것이다.

기초 체력은 저축에 해당할 것이다.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거의 없다. 그마저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실로 신의 영역일 것이다.

무기란 투자 방법론이다. 투자를 잘하는 방법도 너무나 다양하다. 물론 실패하는 방법이 압도적으로 더 다양하지만. 손에 맞는 무기를 찾는 과정은 지난하니 사실상 각자가 스스로 고민해야 하는 영역이다. 내가 결론 내린 일반인들을 위한 최적의 투자 방법론은 이미 불리오를 통해 많이 소개했지만, 물론 이마저도 사람에 따라 잘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더 구체적인 비법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힌트는 시중에 흔하게 알려져 있다. 저축을 시작할 것, 넓게 볼 것, 돈을 소중히 생각할 것, 현금흐름을 만들 것, 비과세 상품 등을 잘 이용할 것, 빚내지 말 것, 소비를 줄일 것, 확신이 있을 때만 투자할 것, 공부를 할 것, 멘토를 만날 것, 노력을 할 것, 등등 모두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런 잘 알려진 이야기들 외에도 한 일반인이 어떤 특정한 계기를 통해 생각 구조가 변해가는 임계점이 있지 않을까 고민해봤다. 수백 명의 재테크족 및 부자들을 만나며 일반인이 재무적으로 선순환하기 시작하는 그런 계기를 하나 발견한 것 같다.

그것은 성격이 다른 두 번째 저축/투자 계좌를 만들었을 때이다.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대다수의 사람이 첫사랑보다 두 번째 사랑을 할 때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첫사랑을 할 땐 내 안에 내가 너무 많고, 동시에 상대에 대한 집착이 지나치기 때문이 아닐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대개 한 상품으로 투자를 하지만 너무 집착한다. 집착은 실패로 이어지기에도 용이하지만, 생각의 폭을 협소하게 만든다. 그런 사람들은 돈에 대한 본질을 잘 이해하기 힘들고, 창과 방패를 적절히 사용하는 운용의 묘에 대한 관심이나 선순환을 겪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계좌가 됐든, 성격이 조금 다른 두 번째 계좌를 지켜보기 시작하면, 우리의 뇌는 대단히 흥미로운 과정을 겪게 된다. 심적 회계 (mental accounting) 라는 어려운 용어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는 머릿속 인지적 절차가 완전히 다른, 머릿속 사업체가 하나 새로이 생성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사업에 목매던 사장이 회장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첫 번째 사업체였던 계좌에서 두 번째 사업체인 계좌를 분리해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재무적 자기 객관화라는 것을 처음으로 겪게 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내 전 재산으로 훌륭한 주식을 골라서 반드시 부자가 되겠어!’ 라고 외치던 각오의 영역에 있던 사람이 거짓말처럼 바뀌어간다. 한 계좌는 월 10만 원이 매월 발생하는 튼실한 투자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또 저 계좌에선 좋은 기회에 비범히 투자해 한탕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하니 좋고, 이 두 가지를 다 고려하는 내 고유의 균형감각과 시너지로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사람들은 차분한 알파파가 머릿속에서 솟구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런 심적 회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일반인들에겐 사실상 부동산이다. 전 재산을 넘어 빚까지 내어 투자한 부동산으로 인해 모든 투자가 한 사업체에 아주 오랫동안 엮이게 되면, 다른 고민을 할 여지조차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주식만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계기를 통해서라도 두 번째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통장을 두 개 만드는 것도 방법이고, 여러 상품을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간단하게는 예금도 만들고 ELS도 가입하고 펀드도 가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한다고 다 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모든 부자가 탄생하는 순간은 투자의 방법론을 두 가지로 넓힌 바로 그 순간이다. 두 번째 사랑을 배우는 순간 사랑에 대한 객관화가 처음으로 이뤄진다고나 할까. 비로소 내가 하나의 방법론에 묶여 있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고, 월급도 현금흐름의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상 모든 기회가 나에게 또한 열려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돈이 적은데 뭘’, ‘월급쟁이가 뭘’, ‘빚부터 갚아야지 뭘’,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세상에 흘러나오는 모든 이야기가 독립적인 투자의 기회임을 조금 이해하게 된다. 귀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가장 가로막는 습관들이 있다. 마이너스 통장 및 대출, 주식 몰빵, 자동차 할부금 등이다. 이런 것에 묶여서 두 번째 계좌를 못 만들어본 사람은 습관과 편협한 사고의 노예 상태이기 쉽다.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많겠지만,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자신에게 두 번째 계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것을 식상한 얘기로 자산 배분이라고 한다. 어쩌면 자산군에 금융 공학적 배분을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내 머릿속에 두 가지 계좌를 배분하는 것이다. 모든 부자는 자산 배분에서 시작된다. 진짜, 주식 60% 채권 40% 따위의 얘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다른 두 가지 계좌 말이다.

작은 전환을 만드는 요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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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부자로 변해가는 결정적인 임계의 점이 있다.”의 3개의 생각

  1. 대표님 블로그를 정독하다가 이 글에서 멈추어 서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미혼의 사회초년생이고, 자산관리라는 개념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며, 물려받을 것 하나 없이 혼자 힘으로 일어서야 하는 일반 30대 청년입니다. 부자라고 할 수 없어 여기에 댓글을 남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저도 작년에 주식투자하는 계좌와 채권펀드 계좌가 나누어지면서 자산관리의 시각이 조금이나마 뜨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좌를 나누는 순간, 리스크관리라는 개념이 고려되기 시작했고, 돈을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훌륭한 수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올해에는 불리오도 함께하게 되었네요. 대표님 글에서 많은 교훈과 배움을 얻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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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대표님 블로그를 정독하다가 이 글에서 멈추어 서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미혼의 사회초년생이고, 자산관리라는 개념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며, 물려받을 것 하나 없이 혼자 힘으로 일어서야 하는 일반 30대 청년입니다. 부자라고 할 수 없어 여기에 댓글을 남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저도 작년에 주식투자하는 계좌와 채권펀드 계좌가 나누어지면서 자산관리의 시각이 조금이나마 뜨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좌를 나누는 순간, 리스크관리라는 개념이 고려되기 시작했고, 돈을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훌륭한 수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올해에는 불리오도 함께하게 되었네요. 대표님 글에서 많은 교훈과 배움을 얻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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