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Julius Chun – 담벼락 2013년 9월 5일

새벽 공기가 쌀쌀해 동틀녘 조용히 일어나 창문을 닫고 자고 있는 아내와 애기에게 몸을 살포시 기대보니 아련하고 행복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이다. 그 냄새의 정체를 흐뭇하게 고민해보니 젖냄새나 살냄새가 아닐까 싶은데 아기 세제의 향도 섞였으려나. 어쨌든 그 결과물은 꿈에도 그리던 행복한 가정의 냄새였다. 새벽산책을 나가보니 뜨거운 척해도 몸을 움추리게 되는 가을의 냉기. 땀 속에 젖어 혀를 내둘며 살던 몇달을 절로 가을빛으로 되돌아보게 만드는 자연의 웅장한 변화더라구 그러고 보니 매일매일을 출근해 나의 집중력으로 내 가족의 운명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지금의 모든게 다시 태어나도 주어지기 힘든 기회 같이 느껴졌다. 언젠가 머지 않은 미래에 이런 환경도 전부 변할테지.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훗날 미련이 없기를 바래본다.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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